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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현역물갈이」 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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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현역물갈이」 폭 논란

입력
199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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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 “소폭” 시사발언 불구 일부선 갸우뚱/핵심부 세대교체 의지 분명 “대폭” 가능성도세대교체냐 당선가능성이냐. 민자당에는 요즘 이 두개의 물음을 놓고 논란 이 한창이다. 김윤환대표는 지난 20일 『공천탈락률은 과거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의원의 물갈이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당선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이 답에 여권내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김대표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도 많지 않은 듯하다.

약간은 구태의연한 이 두가지 질문은 최근 여권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혁이냐 보완이냐 라는 물음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현재 여권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김대표의 언명에도 불구하고 「대폭물갈이」 가능성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대표의 발언은 기본적으로 두가지 불안정한 현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선 내년총선에서 여권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명분도 좋지만 당선가능성을 중심으로 공천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가 여기서 나온다. 또하나의 인식은 정기국회가 진행중인 현시점에서 「물갈이론」에 불안해하는 의원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에서 출발한다.

일단 김대표의 말에 강삼재 총장을 비롯한 당내의 민주계 인사들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고 있다. 강총장은 21일 공천문제에 대해 『대표 말씀을 그대로 믿으라』고 말했다.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아직은 표출할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인 듯하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생각을 앞장서서 구현하는 이들이 과거의 논리인 「당선가능성」을 완전히 수용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개혁이 현정부의 변함없는 정책기조이듯 세대교체 또한 여권핵심부의 분명한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안정의석확보를 무시하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적 제약때문에 고민할 뿐이다. 따라서 당선가능성에 대한 문제만 없는 지역이라면 물갈이는 당연히 진행될 것이라는 게 민자당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대안만 뚜렷하면 현역의원이라해서 특별히 우대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민주계인사들은 김대표의 소폭물갈이 주장에 대해 『결과적으로 맞을 지도 모른다』고 반응하고있다. 현역의원의 득표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이 많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는 말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목표를 소폭교체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공천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시사한 김대표의 발언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결국 물갈이폭은 당선가능성이라는 현실적 제약때문에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취약지구인 수도권과 충청권의 물갈이는 상대적 강세지역인 부산·경남과 강원지역 등에 비해 적을 것이라는 게 당내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전체적인 세대교체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지역에 따라서는 이른바 「대학살」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산·경남의원들이 김대표의 발언을 그다지 신빙성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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