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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설명문 없고 엉성한 운영/광주비엔날레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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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설명문 없고 엉성한 운영/광주비엔날레 “옥에 티”

입력
199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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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방식도 산만 “감상흐름 끊는다”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되자마자 효율적 행사운영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많은 미술관계자들은 국내 최대규모이자 아시아를 대표할만한 국제비엔날레로서의 의의를 평가하면서도 미술대중화와 최고의 비엔날레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운영·관리부터 보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전시장 관리. 본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을 비롯, 6개 특별전에 출품된 6백여점이 뒤섞여 작품감상의 흐름을 끊고 있다. 본전시장에서 열리는 「한국현대미술의 오늘전」과 「한국근대미술속의 한국성전」에는 평소 보기 힘든 대가들의 작품이 모여 있는데도 장소가 비좁아 근대회화작품에서 첨단실험작품전시로 곧바로 이어져 관람객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또 전시회가 비교적 난해한 설치작품 위주로 꾸며졌으나 설명해주는 안내문이 없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출품작들이 평소 알고 있던 미술과 동떨어지는 점에 놀라면서 『안내원이나 설명문이 없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미술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행사를 준비한데다 조직위가 능률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미술전문가와 광주시공무원들로 구성된 조직위는 최선을 다하고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조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첫 행사로서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거대한 행사를 이끌고가는 조직치고는 너무 무질서하고 임기응변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개막식때도 초청된 외국귀빈들이 안내자를 몇시간씩 기다리다가 결국 화를 내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대로 치면 사령관과 그 밑의 몇몇 참모만 있을 뿐 연대장, 대대장에 해당하는 미술행정가들이 없기 때문』이라며 『조직위를 법인체형태로 꾸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에서 4년마다 열리는 카셀도쿠멘타나 베니스비엔날레와 달리 제3세계국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세계의 다양한 미술흐름을 볼 수 있고 산만한 전시방식이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와 광주비엔날레에 희망을 걸게 한다. 베니스비엔날레 아페르토전등 많은 국제전을 기획했던 일본의 미술평론가 난조 후미오(남조사생)는 『운영관리상 문제점이 많지만 행사가 열렸고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광주=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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