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포의 정체성다룬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20대 초반에 등단,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 김인숙의 중편소설.
최근 1년여 동안 겪은 호주 이민생활에 바탕을 두고 한인교포들이 겪는 정체성의 문제를 탐색한 이 작품으로 작가는 올해(제28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유한림·한영 형제와 한국에서 반정부활동을 하다 호주로 망명한 강명우라는 남자가 이국땅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정신의 고단함은 외국서 어렵사리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생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그들의 내면에 갇힌 추억과 아픔이 70,80년대의 우리 사회가 새겨 놓은 아물지 않은 상처라는 말을 하고 있다.
『지나간 것은 이미 지나간 것, 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그렇지만 그 길의 군데군데 박혀 있는 아픔과 상처는 어떻게 하나, 반문하고 싶었는데 그 사람 역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니란 걸 알았다』 책머리에 작가가 썼듯 「79∼80 겨울에서 봄 사이」 「함께 걷는 길」 「칼날과 사랑」등 그가 보여준 다양한 사회적 관심이 알맹이를 잃지 않되 새로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문학동네간·5천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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