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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의원 「국감성적」고민/김 총재 “수권이미지 구축”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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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의원 「국감성적」고민/김 총재 “수권이미지 구축” 고삐

입력
1995.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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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여부 걸렸다” 긴장/「팀플레이·정책대안 제시」 지침에 맞춰 묘안짜내기/합숙·철야세미나·견학·외부연구용역발주 등 분주새정치 국민회의 의원들이 요즘 심한 「국감 몸살」을 앓고 있다. 만나는 의원들마다 『수년째 국감을 해봤지만 올해만큼 신경이 많이 쓰이는 감사가 없었다』고 하소연 한다.

연례적으로 야당의원들을 들뜨게하는 정치적 「대목」을 맞고서도 국민회의 의원들의 분위기가 이처럼 굳어있는 이유는 바로 김대중 총재 때문이다. 새로운 정당이미지를 누차 강조해온 김총재가 의원들의 「국감성적표」를 일일이 챙길 태세여서 「간단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국정감사결과가 내년 총선 공천여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당안팎의 관측은 의원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사실 이번 국감에 대한 김총재의 관심이 매우 각별하다. 김총재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모든 상임위원들과 국감대책회의를 가질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원들에게 『개인의 이름을 팔기보다 팀플레이에 치중하고 정책대안제시에 주력하라』고 당부해 왔다. 의원들은 이를 사실상 김총재의 감사지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김총재의 생각을 이행하는게 안팎의 여건상, 또 체질상 국민회의 의원들에게는 그리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우선 국민회의 의원들은 야당의원들이 대부분 그렇듯 체질적으로 「개인플레이」에 익숙해 있다. 매년 국감철마다 쏟아져 나왔던 야당의원들의 한건주의식 폭로경쟁이 다 이같은 속성에서 비롯됐다.

의원들은 이와함께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야당의원들에게 능력면에서나 여건면에서 결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중진의원은 『당의 정책인력이나 행정부의 협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처럼 여의치 않다고해서 김총재의 국감에 대한 「의욕과 기대」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는 의원들은 거의 없다. 의원들이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의원들의 국감준비유형은 의원회관 합숙, 철야 세미나, 현장견학과 사진촬영등 몸으로 때우는 형에서부터 외부 연구소 용역 발주, 전문가 임시고용등 외부의 힘을 빌리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김상현 이협 채영석 한화갑 최재승 임복진 의원등은 소관상임위의 현안과 관련돼 있는 현장을 직접 찾거나 관련자들을 일일이 면담하는 실사활동을 벌였다. 김봉호 박태영 신계륜 임채정 김원길 의원등은 외부연구기관에 상임위소관 정책개발에 대한 연구용역을 줘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권노갑 장재식 의원은 개인자문교수단과 국감문제를 수시로 상의하고 있는 경우. 이경재 이길재 이석현 의원등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료와 증언을 챙기거나 농민단체, 경제학대학원생등을 임시로 고용해 정부제출자료를 연구토록하고 있다.

어떻든 김총재는 이번 정기국회내내 소속 의원들에 대한 고삐를 단단히 죄리라는 예상이어서 국민회의 의원들은 뜻하지 않게 고달픈 「14대 말년」을 보내게 될 것 같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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