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최고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내한한다.축구신동에서 말썽꾸러기로 전락한 마라도나이지만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아직도 세계 매스컴의 초점이다.
엊그제 파리에서 「국제 프로축구선수 노조」 출범을 선언해 또 한번 화제를 모은 마라도나는 한국체류중 월드컵유치 홍보 사인회를 갖는등 한국의 2002년 월드컵유치 홍보사절로 활동하게 된다. 마라도나는 30일 잠실주경기장서 아르헨티나 명문클럽 보카 후니어스의 일원으로 한국대표팀과 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6월 미국월드컵중 약물복용이 드러나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은후 첫 경기라 세계의 언론은 서울을 주목하게 된다.
이에 하루 앞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은 그동안 공들여 작성한 월드컵 개최계획서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사무국에 제출한다. 일본과의 2002년 월드컵 유치전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 것이다.
한국이 93년 11월 월드컵유치를 공식 선언한후 FIFA 부회장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집행위원들이 있는 20개국을 찾아 다니며 끈질긴 외교를 펼쳤고 또 브라질등 영향력있는 국가의 팀들을 초청해 대회를 여는등 짧은 기간이나마 여한없게 뛰었다.
그러나 큰 문제는 우리 내부에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에 연속 3회 진출한 축구강국이라고 외치지만 우리의 축구사랑을 인정받을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다.
국내 축구 최고의 수준인 프로경기에 조차 관중이 없다.
지난 6월 코리아컵대회때도 한국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관중동원이 어려워 관계자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보는 게 아닌가 전전긍긍했다.
2002년 월드컵은 32개국이 전국에 흩어져 경기를 하는데 한국경기외에는 스탠드가 텅텅 빈다면 누가 한국서 대회를 개최하자고 동의하겠는가.
한국의 축구관중이 대표팀 응원단 이전에 축구를 즐기는 팬들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당분간 내년 6월 개최지 결정투표가 실시될 때까지라도 사명감을 갖고 축구장을 찾는 것이 월드컵유치를 돕는 길일 것이다.
또 하나, 86년 멕시코 월드컵중 마라도나를 무자비하게 발로 걷어차 세계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한국축구가 9년만에 갖는 마라도나와의 재회에서는 페어플레이로 성숙을 과시해야겠다. 또 마라도나가 화려한 기량을 펼치도록 무대를 만들어 주는게 2백만달러를 들인 잔치판의 의도를 1백% 살리는 방법이다.<체육부장>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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