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 체감지수는 “바닥”/연초대비 하락종목 701개… 상승종목의 4배/개미군단들 “조금만 오르면 팔겠다” 되레 늘어18일 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 본격적인 「주가1000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반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아직도 여전히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다.
1천포인트돌파가 실감이 안간다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주식을 팔고 떠나겠다는 「개미군단」이 오히려 늘고 있어 증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주가 1000돌파 하룻만에 전날보다 7포인트이상 빠지는 급락국면을 보였다.
이날 증권업계에 의하면 18일 현재 주가1000시대를 구가하던 연초보다 한국전력 포항제철 삼성전자등 고가블루칩을 중심으로 모두 1백52개 종목의 주가가 오른 반면 일반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고 있는 저가대형주나 중소형주등 7백1개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4배이상 많은 것이다. 업종별로도 보험 전기기계 은행 조립기계장비등 7개업종만이 주가상승을 보인데 비해 중소형주들이 주로 포진해있는 의약 종이 나무등 27개 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연초대비 주가가 30%이상 하락한 종목은 무려 1백25개나 된다. 50%이상 떨어진 종목도 13개다. 특히 30%이상 급락한 1백25개 종목중 일반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고 있는 3만원미만의 중저가주가 1백2개에 이르고 있다.
주가의 편중, 또는 양극화현상이 극심했음을 보여주는 이들 수치는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장세가 기관중심의 치고 빠지기식의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는 양상이어서 쫓아가기에 바쁜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은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남의 모증권사 지점장은 『이번 1천포인트 돌파는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주가가 조금이라도 올랐을 때 팔고 빠지자는 분위기가 퍼져있어 새로 주식을 사겠다는 분위기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1천포인트 돌파의 주역은 사실상 외국인투자자들이다. 예외없는 과세방침결정으로 주가가 1천고지를 향해 급상승하던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반투자자들은 1천3백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기관투자자들도 8백21억원의 주식을 매도하는등 여전히 팔자우위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모두 2천5백3억원의 주식을 사들여 주가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본격적으로 증시에 개입해야 실질적인 「주가1000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일반투자자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증권 김기안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거래비중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주가의 장기적인 상승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