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8일 다시 1천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난 1월12일에 이어 8개월만이다. 이제 관심은 9월들어 급상승세를 보여온 증권시장의 활황이 얼마나 지속할 것인가다.이번 증시의 수직상승은 금융소득종합과세, 저금리, 왕성한 외국인 매수, 풍부한 자금, 경기연착륙의 전망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합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폭제가 된 것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채권(만기5년 미만) 등 인기있는 유가증권들을 포함시키기로 한 조처다. 분리과세될 것으로 예상, 이들 유가증권에 투자됐던 자금과 다른 대기성자금들이 이번 조처에 의해 주식등으로 투자선을 바꿈에 따라 증시에 불이 붙은 것이다.
이 불이 언제까지 활활 타오를지는 증시의 성격상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나라안팎의 경제환경에 비추어 이번 증시활황은 알맞은 때에 알맞게 일어난 것인만큼 정부와 증권회사 및 기관투자자등 모든 관계자들이 인위적으로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는 시장개입에 신중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재정경제원증시대책을 보면 시장의 과열 또는 급랭에 지나치게 간섭해 왔다. 정부간섭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시장왜곡의 부정적 효과가 컸던만큼 이제 간섭은 최소로 그쳐야 한다.
재정경제원은 벌써 증시의 과열을 우려, 5·27증시안정대책에서 제시한 제한들을 풀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 서두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탁금 유입, 기관투자자의 매입전략등 증시의 소화능력증대를 주시하면서 증자·공모제한등 제약을 해제해야 할 것이다.
증시에의 물량공급여력은 충분히 있다.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증자를 해야 하는데도 증시의 장세가 취약하여 증자가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중소기업지원대책의 하나인 중소기업상업어음할인특별기금마련을 위해서도 전담은행인 국민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의 증자가 시급함에도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 그러나 아무리 급하더라도 물량공급이 수요를 지나치게 초과하지 않도록 세밀히 수위조절을 해야 한다.
증권회사와 기관투자자들은 거래의 건전화에 유의해 줘야 한다. 거래를 작전화, 투기거래가 체질화돼 있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증권가의 풍토는 개선돼야 한다. 증권관계자들은 모처럼 다시 찾아온 증시의 붐 기미를 정착시키는데 다같이 기여해야 한다.
과거의 증시활황 때처럼 증권회사와 기관투자자등 전문가들이 아마추어인 일반투자자들을 봉으로 하여 투기이익을 얻으려 한다면 윤리적으로 수용될 수 없을 뿐더러 증시의 장세도 곧 냉각될 것이다. 역시 길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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