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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미디어 종합백화점 세우는 김용만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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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미디어 종합백화점 세우는 김용만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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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3개국 비디오 18,000편 갖춰/10년간 수집한 영화정보는 사업밑천/“모국기업과 합작 미시장공략 추진”뉴욕시 맨해튼 남쪽지역중 흔히 「빌리지」라 불리는 곳은 예술하는 사람들이나 예술과 관련있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다. 이곳에는 아닌게 아니라 예술에 관한 것이라면 유·무형을 불문하고 속속들이 갖춰져 있다.

김용만(40)씨는 이곳 빌리지에만 4개의 킴스(KIM`S) 비디오 대여점을 갖고 있다.

그의 비디오 숍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대여점이 아니다. 그의 경영방침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상매체는 모두 취급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비디오 숍에는 5분짜리 초미니 영화에서 9시간짜리 초장편영화까지 모두 갖춰져 있다. 또 그의 숍은 세계영화의 전시장이다.블록버스터나 타워같은 메이저체인들이 새로 개봉된 미국영화를 주로 다루는데 비해 그의 대여점은 세계43개국 영화를 취급한다. 작품수로 따지면 1만8천여편, 그중 40% 가량이 비미국영화다.

갖추고 있는 작품의 수도 수지만 10년간 축적한 영화정보는 이보다 훨씬 방대하다. 79년 이민와 슈퍼마켓 경영등을 거쳐 85년 비디오사업을 시작할 당시부터 구하기 어려운 영화만 골라서 사들였고 사들일 수 없는 것은 어느 나라에 누가 판권을 갖고 있나 추적해 컴퓨터자료화했다. 몇년도에 누가 만든 무슨 영화가 어디에 있나를 찾으려면 그를 통하면 틀림없이 해결된다.

그의 고객들은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테두리 밖에서 영화의 진수를 구하려는 빌리지 사람들뿐 아니라 주요 영화배급사(미라맥스·파인라인), 영화학교(컬럼비아·NYU), 감독(마틴 스콜리지·스파이크 리), 배우(조 페시·드류 베리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무리 실험성이 뛰어난 감독이라 해도 첫 세작품 정도면 아이디어가 고갈되게 마련이고 결국은 남의 작품에서 이것저것 따올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이 쌓여있는 그의 비디오 숍은 영화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이디어의 보고가 된다.

그는 올겨울 개점을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빌리지에 5층짜리 미디어 종합백화점을 꾸미고 있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멤피스를 비롯 미전역에 적어도 1백개의 숍을 세울 만큼 잠재고객이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문제는 자본인데 한국의 모영화감독을 통해 국내대기업들과 접촉중이다. 그는 『한국기업들이라해서 미국 유통시장에서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맨날 시장만 내줄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다면 공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뉴욕=홍희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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