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인들 여행 감소추세에/한국·싱가포르등에 눈 돌려/항공노선 대폭 증설 유치 총력천혜관광자원의 보고 미 하와이가 동아시아 관광객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하와이당국으로선 91년을 정점으로 미 국내관광객과 유럽관광객의 숫자가 감소추세로 반전하고, 특히 지난 80년대이후 외국인중 하와이를 가장 많이 찾은 일본인들의 발길마저 줄어들자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여행객유치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었다.
동아시아관광객 유치작전은 우선 하와이경유 항공노선을 대폭 증설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동아시아에서 태평양을 지나는 미국행 항공편은 매주 2백88편에 달하지만 이중 1백편만이 하와이를 경유하고 있다. 그래서 하와이당국은 이 항공편들이 더 많이 하와이를 경유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또 A국의 항공기가 B국내 공항에서 승객을 갈아태우고 B국내 다른 공항으로 운항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 이른바 「캐보티지」규정에서 면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말하자면 대한항공 여객기가 서울에서 하와이를 경유해 뉴욕으로 갈 경우 하와이에서 승객을 갈아태울 수 있어야 하와이 관광객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가간 상호주의적으로 적용돼야할 규정으로 하와이에만 선별 적용되기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하와이당국은 이미 85년 유나이티드 항공사(UA) 파업때 「캐보티지」규정 면제를 시도 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오히려 미항공사들은 91년부터 하와이행 미국내여행객이 줄어들자 기종을 바꾸는 방식으로 좌석수를 3분의 1이나 축소해 하와이당국을 언짢게 했다.
현재 동아시아국가중 한국과 타이완(대만), 인도네시아등 3개국은 하와이행 직항노이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로부터의 관광객과 투자액은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의 경우는 94년 한해동안 11만2천4백40명이 하와이를 여행했으며 타이완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7만3천8백60명, 1만6천2백80명이 하와이를 찾았다.
이에 반해 하와이행 직항노선을 가지지 못한 홍콩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여행객들은 하와이여행을 하려면 타이베이(대북)와 서울, 일나리타(성전)공항을 경유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직항로보다 시간이 3∼4시간 더 소요된다. 하와이당국은 따라서 이들 국가 관광객유치를 위해 무엇보다도 직항로개설과 캐보티지 규정면제조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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