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조직 잘 가동되는데 개편할 이유 없다”김종필 자민련총재가 19일 자택칩거를 끝내고 17일만에 마포당사에 출근했다. 그동안 뒤숭숭했던 자민련은 김총재의 당무복귀로 오랜만에 활기를 띤 분위기였다.
김총재는 칩거중 나돌던 중병설을 불식시킬만큼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신당동(옛 청구동)자택을 나선 김총재는 이날 상오8시45분께 마포당사앞에 도착, 박수로 환영하는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비교적 밝은 표정인 김총재는 40여명의 출입기자들이 몰려들자 『무슨 큰 일이 있었던 것처럼 왜들 그러느냐』고 농담을 건넸다. 총재실에 들어선 그는 몸무게가 준 것을 염두에 둔 듯 『혁대 구멍이 두개나 줄었다』고 말을 꺼내며 김복동 수석부총재등 당직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재는 우선 건강문제에 대해 『오른쪽 가슴과 옆구리에 담이 걸려 통증을 느꼈는데 별 약이 없었다』면서 『술 때문이 아니라 완전히 과로에서 온 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진통제도 맞고 물리치료와 지압도 받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덜 아프더라』면서 『아직 몸에 여운이 조금 남아 있지만 통증이 가셔서 괜찮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몸이 한창 아플 때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고통이므로 일부 당직자들을 제외하고는 만나지 않았다』면서 『18일 출근하려했는데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하루 더 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요양중에도 리처드 닉슨 전미대통령이 쓴 「지도자론」등을 읽었다는등 그동안의 근황을 소개했다. 김총재는 정국구상에 대해서 『몸이 아팠는데 …』라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또 당운영과 관련, 『그동안 당무보고를 충분히 받아 당무를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이 차분하게 잘 돼나가고 있으므로 지금 당장 당조직을 개편할 이유가 없다』며 당직개편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제기한 전국구증원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자신의 칩거를 둘러싼 음해성 소문에 대해 『그런 병이 치유돼야 참된 민주주의가 된다』고 반박했다.
김총재는 이어 당직자, 소속의원들과 환담을 나누면서 『이 병은 겉으로 보기엔 꾀병인 것처럼 보인다』면서 팔을 위로 들어보이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가 없는 동안 당과 국회일을 원만하게 처리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김총재는 박준규 최고고문 등 고문들과 오찬을 함께 한뒤 곧바로 귀가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