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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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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일·한국시간) 개막되는 유엔총회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각별하다. 우선 창설 50주년을 맞는다는 것부터가 그러하다. 이를 기념하여 열리는 특별정상회의는 금년 총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1백60여개국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사상 최대 최고 모임이기 때문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이 회의 첫날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가 특히 우리에게 뜻이 깊은 것은 한국이 유엔 안보리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되기 때문이다. 유엔에 가입한지 4년만에 일대 도약을 하는 외교적 경사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단독출마하여 이미 대다수 회원국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했다. 10월말이나 11월초 총회에서 출석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회원국에 대해 구속력을 갖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다. 거부권을 갖는 5개 상임 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 이사국은 임기 2년으로 5개 지역 그룹별로 할당되어 매년 5개국씩 선출되는데 연속 재선은 안된다. ◆한국이 이번 총회에서 선출되면 96∼97년까지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유엔 안보리에 들어가면 크고 작은 국제분쟁을 다루면서 발언권과 투표권을 행사한다. 세계적인 문제들을 그동안 밖에서 관심을 갖고 구경만 해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유엔회원국(현재 1백85개국)조차도 되지 못해 쩔쩔매며 외곽에서 맴돌아야 했던 서러움의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로워진다. 50년의 세월과 더불어 유엔의 위상도 달라졌고 한국의 국제적 지위도 몰라 보게 높아졌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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