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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PC통신 정착 급하다/음란물·인신공격 등 갈수록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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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PC통신 정착 급하다/음란물·인신공격 등 갈수록 기승

입력
1995.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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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대상 체계적인 교육 절실「가상공간을 깨끗이」―음란물의 유통이나 욕설, 비속어들이 남발되는 PC통신을 건전한 매체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청소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국내 PC통신사용자는 유료가입자 60만명을 포함해 모두 1백만명을 넘어섰고 인터넷사용자도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한 PC통신 사용자를 자살로 몬 사건의 발단이 된 음란물의 유통이나 ID도용 등의 범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대화상대자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비속어를 마구사용하는 등 건전한 PC통신문화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특히 PC통신의 얼굴인 공개게시판에는 「정신병자」 「바보」등 상대방에게 인신공격을 하거나 아무 근거도 없이 특정지역을 공격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마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또 대화방에는 대화상대를 많이 모으기 위해 남자가 여자흉내를 내는 여장남자까지 가끔 등장한다. 나우누리의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욕설만 퍼붓는 욕대화방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익명을 보장하고 있는 PC통신의 특성 때문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자기주장을 펼 때는 실명을 반드시 밝히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은 대화방에 들어가고 뉴스그룹 등에 접속했다가 영어실력이 모자라 중도에서 포기하거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한국인들을 「어글리 코리안」이라며 기피하는 일마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PC통신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PC통신업체들이 실시하고 있는 조회건수 표시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회건수 표시제도는 어떤 글을 몇명이 읽었는지 숫자로 표시해주는 것으로 10∼20대 PC통신사용자중 일부는 조회건수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글 제목에 비속어나 자극적인 표현, 성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데이콤의 노순석 부가통신사업부장은 『조회건수는 PC통신서비스업체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근거자료이지만 건전한 PC통신문화정착에 필요하다면 조회건수표시제도를 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PC통신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의 실시도 시급하다. PC통신이 청소년 생활의 중요부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PC통신의 의미와 특성 등에 대한 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우콤의 강창훈 사장은 『국내 PC통신의 역사가 짧아 제대로 된 통신문화가 형성될 겨를이 없었다』며 『「네티켓을 지킵시다」식의 막연한 캠페인만이 아닌 미디어교육 등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황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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