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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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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자그마치 56개나 되는 민족들로 구성되어있다. 한족이 대부분이지만 백만명 이상도 10개에 이르며 바로 우리 한족(조선족)이 열번째(1백80만명)에 해당된다. 제일 많은 것은 장족으로 1천3백만명, 제일 적은 것은 혁철족으로 8백명에 불과하다. ◆인구가 많을 수록 독특한 전통과 문화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고 간단한 예의 하나가 모자다. 신장위그르족은 꽃으로, 회족은 흰색만으로, 몽골족은 가죽으로 모자를 만들며 티베트장족은 중절모만을 쓴다. 그러나 이들에겐 공통된 목표가 하나 있다. 독립이다. 지난 몇십년동안에도 숱한 시위, 반란, 충돌이 있어왔지만 외부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티베트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미국을 방문, 지도급인사를 만난 것 때문에 다시 미·중간의 파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의 방미는 자치구편입 30주년을 맞아 국제여론을 환기시키고 미국의 지원을 얻기 위함이다. 또한 덩샤오핑(등소평)의 죽음을 앞두고 장쩌민 체제에 도전하고 망명정부내 2세강경파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뜻도 있다고 한다. ◆지난 6월 타이완총통의 방미때 일부 공식환영행사를 자제했던 미국은 이번엔 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 대통령이 우연히 들렀다는 유례없는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이같은 미국의 전략에 중국측은 「심각한 내정간섭」이란 반응으로 응수한다. ◆등이 죽게 되면 생길지도 모르는 5가지 시나리오중 하나인 소수민족독립기운 때문에 극도로 예민해진 중국이 또 어떤 보복으로 나올지 알 수 없다. 미·중간의 관계악화는 동북아안정을 해칠 수도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지는 않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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