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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계기 개방파 부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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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계기 개방파 부상 전망

입력
1995.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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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지원유치 위해선 중용 불가피/내달 창건일전후 당정개편 주목/김달현 복직여부 위상변화 징표북한의 수해가 앞으로 내부권력구조에서 개방파와 행정테크너크럿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북한이 수해로 인해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는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어 불가피하게 개방파를 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이번 수해가 오는10월10일 당창건50주년을 전후한 당정개편을 앞두고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 된다는 것이다.

이미 한일양국에 쌀지원 요청을 했던 지난5월부터 북한의 대외정책에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은 최근들어 『일본이 사죄를 위해 쌀을 헌상했다』는 김용순 당비서의 말지회견에 대해 한달이상을 버틴끝에 자민당측에 서한을 보내 해명하는등 자세를 유화 시키기도 했다.

북한측은 또 지난11일부터 콸라룸푸르에서 열렸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경수로공급협정 협상에서 수석대표에 직업외교관인 허종을 임명한뒤 과거와는 다른 실무적인 협상태도를 보였다. 그런가하면 리철 제네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12일 공개적으로 『무상원조가 시급하며 유상원조라도 받아들이겠다』고 거리낌없이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이같은 변화가 결정적인 단계에 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북한은 「국경없는 의사들」등 해외의료진의 직접적인 방북활동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13일 대외용인 평양방송을 통해 『남조선이 콜레라 말라리아등 점염병이 발생한 것을 가지고 북으로부터 오염된 것처럼 허튼 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가장 우월하고 선진적인 보건제도가 시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례들은 외부원조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자력갱생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뒤섞여 나오는 혼선의 일단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북한 개방파의 위상변화를 가늠할 징표는 김달현 전 부총리겸 국가계획위원장의 복직여부다.

정부의 한 소식통에 의하면 김일성은 덩샤오핑(등소평)으로부터 『중국이 화교의 도움을 받듯 북한도 남한기업의 도움을 받아라』는 충고를 받고 급속개방을 주장하는 김달현을 91년 우리측에 파견했다.

김전부총리는 그러나 군수산업에대한 전력배분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 보수세력의 공격을 받아 93년12월 해임된뒤 「2·8비닐론 공장」의 지배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93년12월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과거 경제정책의 과오를 처음 시인한뒤 2∼3년간의 완충기를 설정했다. 완충기 조정작업에 대한 자체평가가 또다시 실패로 귀착될 경우 김전부총리의 재부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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