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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어린 기사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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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어린 기사 조심하라”

입력
1995.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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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이상 기사들 상대방 단위보다 나이에 더 관심/명인전 1차전서도 여성대국외 연장자승리 전무요즘 프로기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나이가 어린 기사이다. 나이가 어린 연구생출신 신예기사들은 워낙 끈질겨 상대하기가 까다롭고 실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린데다 단위까지 높은 천재형 기사들은 더욱 이기기가 어렵다. 그래서 40세이상의 기사들은 대진표가 발표되면 상대자의 단위를 보기보다는 나이를 먼저 따져본다. 일단 자기보다 고령자가 대국상대로 지정되면 『오늘은 해볼만 하다』며 안도하지만 나이어린 신예들이 걸리면 『죽었구나』하고 한숨부터 내쉰다.

지난 12일 시작된 제27기 명인전 예선대회 결과를 분석하면 이같은 현상은 근거가 확실한 사실로 드러났다. 명인전 1차예선 1회전 19국 가운데 단위가 높은 기사가 이긴 것은 불과 네판. 나머지 15판은 모두 저단자가 승리했다. 나이를 기준으로 따지면 19국 가운데 나이많은 쪽이 이긴 것은 단 세판. 그나마 모두 여성기사들과의 대국이었다. 평균기력이 아직 남자기사들에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여성기사와의 대국을 제외하면 단위가 높고 나이가 많은 기사들은 단 한판도 이기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2회전 3회전을 거치면서 상당히 희석되기는 한다. 예선전은 토너먼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갈수록 단위가 높건 낮건 나이가 많건 적건 강자만이 살아남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일에 끝난 1차예선 통과자의 면면을 보면 이같은 현상이 크게 틀림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1차예선 통과자는 모두 12명. 정동식 이홍렬 김원 김동면 윤성현등 5단 6명과 차수권4단에 이어 안조영 류재형등 2단 2명, 나머지 김석흥 백대현 김명완등 초단 3명이다. 이 가운데 마흔살이 넘은 기사는 정동식 5단과 이홍렬 5단등 두명뿐이다.

과연 이같은 현상이 19일부터 속개되는 2차예선에서도 재연될 것인지 궁금하다.<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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