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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국감준비 팔걷어 붙였다

입력
1995.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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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권야당 이미지 부각 총­대선연결 전략/잇단 세미나·간담회 진두지휘 의원 독려새정치국민회의소속 의원들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김대중총재가 『이번에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연일 의원들을 다그치며 『의정활동을 제1의 공천기준으로 삼겠다』고 엄포를 놓고있기 때문이다.

창당과정에서 이른바 「신실세」로 부상한 임채정 의원은 『어물어물하다가는 정말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담감을 토로했고 김총재의 최측근인 권로갑 의원은 국감준비를 위해 행정학·정치학박사와 변호사등 8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했을 정도이다. 김총재로부터 나름대로 신임을 받는 의원들의 긴장감이 이럴진대 다른 의원들의 심정은 문자 그대로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김총재는 또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5차례에 걸쳐 상임위별 소속의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말이 간담회이지 사실은 김총재가 의원 개개인에게 상임위별 쟁점현안의 숙지여부와 질의내용을 묻는 「예비시험」이다.

김총재가 이처럼 정기국회에 신경을 쓰는 것은 내년 15대총선에서의 제1당부상을 겨냥한 것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국민회의의 비교우위를 여론에 각인시켜 이를 총선승리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총재는 내년 총선을 대선에서의 수평적 정권교체로 가는 가장 중요한 징검다리로 보고 있다. 따라서 김총재의 이같은 정기국회 드라이브는 그가 대권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음을 의미한다.

김총재는 의회민주주의발전을 선도하는 야당, 선명야당, 대안을 제시하는 건전야당등 국회활동의 「3대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국민생활안정 중소기업지원 대북관계등 국정전반에 관한 실현성있는 대안을 제시, 수권야당의 면모를 부각함으로써 보수중산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김총재는 『각계 인사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당의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반면 최근 야당의원에 대한 검찰수사와 여권의 세대교체론등에 대해 맞불작전으로 정면돌파를 시도, 선명야당의 색채를 분명히 한다는 복안이다.

국민회의가 여권의 「자기사정」을 촉구하며 당국의 수사가 종결된 과거 비리사건까지 거의 모조리 끄집어내 80명에 가까운 전현직 여권인사들의 증인채택을 무더기로 요구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여기에 5·18관련자 기소유예, 정부의 인사정책등도 비타협적 강공대상이다.

그러면서도 김총재는 『어떤 경우에도 국회안에서 싸워야 한다』며 원내고수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한걸음 나아가 『TV생중계에 대비, 옷차림과 얼굴표정에도 신경을 쓰고 회의도중 절대로 욕설과 몸싸움을 하지말라』고 주문했다. 일견 상호 배치되는 것처럼 비쳐지는 김총재의 이러한 국회대책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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