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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판 시 써 좌천당해 탈출”/귀순 북한노동자 박성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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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판 시 써 좌천당해 탈출”/귀순 북한노동자 박성철씨

입력
1995.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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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생필품난 심각… 뇌물수수 만연/두만강건너 중국거쳐 부산으로 밀항부산―중국 옌타이(연태) 정기여객선 황해호를 타고 15일 부산항으로 밀항해 들어온 북한 귀순 노동자 박성철(33)씨가 16일 상오11시 부산해운항만청 신관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귀순소감과 동기등을 밝혔다.

―귀순소감은.

『부산항에 배가 접안해 바다에 뛰어든 순간 꿈에도 그리던 남한땅을 밟았다는 감격에 눈물이 절로 나왔다』

―북한을 탈출하게된 동기는.

『89년 11월 군에서 강제 제대당한뒤 집에 돌아와보니 아버지(61)가 경제사범으로 감옥에 가 있어 허탈했다. 남포시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노동자로 근무하던중 독신숙소에 난방이 잘 안돼 전기난로를 사용했다가 불 나는 바람에 한달월급의 13배나 되는 9백원의 벌금처분을 받았다. 또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시를 썼다가 적발돼 더 힘든 보직으로 좌천되면서 북한 탈출을 결심했다』

―귀순경위는.

『93년 9월8일 밤11시30분께 함북 무산에서 밤중에 두만강을 건넜다. 중국에서는 옌볜(연변) 조선족마을에 숨어들어 농사일을 거들었고 남한으로 가기위해 꾸준히 돈을 모았다. 지난 9월5일에는 조선족 동포의 도움을 받아 베이징(북경) 한국대사관에 찾아가 귀순의사를 밝혔으나 외교문제때문에 난색을 표명해 옌타이로 가면 부산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황해호에 몰래 탔다』

―탈출당시 북한사정과 이후 북한소식은.

『북한 동포들은 심각한 식량난과 생필품 부족난에 허덕이고 있다. 북한주민들은 아파트등 주택을 공공연히 매매하고 있으나 매사에 뒷문거래(뇌물)가 성행해 돈이 없는 동포들의 생활은 비참하기 짝이 없다』

―가족관계는.

『2남2녀의 장남으로 양친과 부인(34) 3살난 딸이 있다』<부산=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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