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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경동·서울 성남교회/개신교 성장 견인 반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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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경동·서울 성남교회/개신교 성장 견인 반세기

입력
1995.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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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로 창립 50주년 맞아/「사랑의 쌀」 운동­민주화·인권개선 큰 발자취/교회 50년사 편찬·기념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해방이후 국내 개신교 성장의 초석이 된 영락교회 경동교회 서울성남교회가 12월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장로교단의 상징적 성전으로 꼽히는 세 교회의 설립자인 한경직(93), 김재준(1901∼1987), 송창근(1898∼?·한국전쟁중 납북)목사는 모두 한국개신교를 대표하는 목회자로 평가된다. 북한출신에 미국 프린스턴대 신학교 동창생인 이들은 해방직후 일본 천리교 땅을 인수, 45년 12월 첫 주에 현재의 영락(대한예수교 장로회통합·중구 저동), 경동(한국기독교장로회·중구 장충동), 서울 성남교회(〃·용산구 동자동)를 설립, 축성예배를 올렸다. 세 교회는 창립 반세기를 맞아 교회 50년사 편찬과 음악회 강연회 사진전 뮤지컬등 의미있는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동교회(담임목사 이동준)와 영락교회(〃·임영수)의 대조적인 발자취는 곧 한국현대교회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경동교회가 진보세력의 구심체로서 민주화운동과 인권투쟁등 사회구원에 목회의 방향을 맞춰왔다면 영락교회는 개인구원 중심의 순수목회에 중점을 두면서 개신교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해왔다.

두 교회의 상이한 목회방향은 김재준·한경직목사, 그리고 김목사의 제자인 강원룡 목사의 신앙관과 사고방식에서 비롯됐다고 교계는 분석한다. 김목사는 「신앙은 보수적이나 신학은 자유롭다」는 자유주의신학론을 주창, 53년 대한예수교 장로회(예장)에서 나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를 창립했고 그의 뒤를 이은 강원룡목사도 사회구원 위주의 신학노선을 견지했다. 70년 11월 분신자살한 청계피복 노동자 전태일 씨와 노동자시인 박노해씨가 경동교회의 야학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문제에 눈을 뜨기도 했다. 74년부터는 11월 추수감사절 예배를 추석무렵에 맞추고 탈춤과 사물놀이등 전통공연을 선보이는등 개신교로서는 드물게 교회의 토착화운동에도 앞장서왔다.

한경직목사는 영락교회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큰 교회로 키웠다. 특히 90년 3월부터 한국일보사와 공동으로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을 펼쳐 92년에는 종교계의 노벨상인 템플턴상을 받는등 목회자의 표상으로 존경받고 있다. 영락교회는 그래서 장자교단(예장 통합)의 장자교회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5만 성도」, 한달 정규헌금 10억원에 영락중·고교등 학원과 각종 사회복지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영락교회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장애아동 요양시설인 영락애니아의 집(용산구 후암동)등 복지시설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 3일부터 12월까지 매주 일요일 기념음악제를 열고 있으며 경동교회는 공연, 강원룡전집 발간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서울 성남교회(담임목사 배태덕)도 10월28, 29일 본당에서 송창근목사의 신앙·신학에 관한 강좌, 11월19부터 12월6일까지는 사진전시회를 갖는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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