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성들은 감각적이고 독특한 옷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주머니가 여러개 달리거나 요란한 원색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세대 남성들은 고전적인 스타일로 회귀하려는 듯한 복고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다.중요한 것은 소재의 다양한 활용이다. 여성복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드러운 소재나 표면효과가 두드러지는 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하는 것은 예전의 남성복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특징이다.
색상과 디자인을 가장 중시하는 여성복과는 달리 남성복은 소재에 따라 실루엣이 크게 달라지므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많으므로 구김이 잘 가거나 무릎, 팔꿈치 등이 쉽게 헤지는 감이라면 결코 좋은 소재라고 할 수 없다. 또 어떤 스타일이 유행하느냐에 따라서도 소재의 선택은 달라진다.
요즘 유행하는 단추가 여러개 달린 재킷이나 밑단을 접어올린 바지 등에 잘 어울리는 소재로는 순모나 모 혼방의 홈스펀이나 크레이프, 또는 천연 소재의 느낌이 나도록 가공처리한 레이온이나 폴리에스테르 등이 있다. 모두 부피감이 별로 없는 소재들인데 가는 줄무늬가 들어간 것이 특히 인기다. 또한 천연 소재이든 합성 소재이든 간에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실루엣을 강조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이다.
흔히 남성복은 여성복에 비해 보수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기본에서 달리지기 힘들다는 얘기다. 만일 남성복의 고정된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소재의 선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그 편이 과감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 보다는 훨씬 손쉽고 안전하다.<정희경 (주)코디오 실장·패션 코디네이터>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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