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잔금위해 범행 죄송할뿐”【충주=한덕동 기자】 충북 충주경찰서는 15일 데이트중인 남녀에게 공기총을 난사한 신광호(27·충북 음성군 읍내리 350의 1)씨를 붙잡아 강도살인미수등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신씨는 90년 10월 휴전선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포반장(중사)출신의 귀순자이다.
신씨는 지난 13일밤 11시50분께 충주시 종민동 충주댐 부근에서 데이트중이던 허민준(24·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씨와 박모(18·충주 C상고 3년)양을 공기총으로 위협, 금품을 뺏으려다 이들이 반항하자 공기총을 난사, 허씨를 중태에 빠뜨렸다. 신씨는 총을 맞은 박양을 4 떨어진 야산으로 납치해 성폭행하고 달아났다가 경찰의 차적조회 끝에 자신의 집에서 검거됐다.
신씨는 10월말까지 치러야 할 아파트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경찰에서 『피해자와 귀순용사들, 그리고 자립하도록 도와준 정부기관에 죄송할뿐』이라며 『죽고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신씨 귀순후 행적/기업체 근무비디오가게잡역부 전전… 정착금 다써
신씨는 북한군 육군 1군단 46사단 포반장으로 복무하다 귀순한 뒤 기아자동차 서비스 인사과에서 비상근 홍보요원으로 근무했다. 올해 초 홍보요원 자리가 없어지자 퇴직, 지난해 5월 부인(26)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정착했다. 신씨는 비디오가게를 운영하다 두달만에 문을 닫은 뒤 플라스틱원료제조업체인 (주)프라스콤에 자재운반 잡급직원으로 취직, 월 77만원(상여금 연 4백%)을 받아오다 7일 돌연 회사에 1개월간 휴직계를 냈다. 신씨는 92년 11월 결혼, 세살과 한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
신씨는 귀순후 정부로부터 정착금 3천만원과 주택구입지원금 4천7백50만원을 받았으나 이중 대부분을 써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지난해 10월 음성군 읍내리 삼보아파트를 5천7백50만원에 구입했으나 오는 10월말까지 치러야 하는 잔금 1천5백만원중 7백만원을 구하지 못해 고민중이라는 얘기를 동료들에게 자주 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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