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상품 다각검토·세금상담 프로그램 개발/프라이빗 뱅킹 활성화·자체금융채 허용 기대만기 5년미만 채권에 대한 예외없는 종합과세 방침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금융기관은 은행과 투자금융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상품 종합과세로 인해 특정금전신탁과 CD(양도성예금증서)등의 자금이탈이 클 것으로 보고 수신기반 확충을 위해 절세형 상품개발 및 서비스 확충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 투금사들은 당장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내년이후로 예정된 종금사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세형 상품개발 본격화 전망=은행들은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절세형 상품의 유형으로는 이자소득을 매년 분산하거나 자녀명의로 상속·증여가 가능한 상품, 5년이상 장기채권에만 운용하는 신탁상품등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취급하고 있는 절세형 특정금전신탁의 운용방법을 바꿔 종합과세에서 제외되는 장기채권에만 투자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정부가 허용키로 한 5년이상 장기저축성 상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아직 이 상품이 신탁상품이 될지, 아니면 정기예금이 될지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망하고 있는 입장이다.
◆종합과세 상담 프로그램 개발=신한은행과 같은 일부 은행은 종합과세가 되면 개개인의 세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컴퓨터를 통해 곧바로 뽑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상담고객들의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결해주고 있다.
개인의 연간 금융소득이 얼마인지, 분리과세가 유리한지 종합과세가 유리한지, 어떤 상품에 분산투자하는게 좋은지, 세금은 얼마나 내야할지등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해 준다는 것이다.
◆프라이빗 뱅킹(PB) 활성화=거액 예금주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뱅킹(PB) 업무가 매우 활성화할 전망이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 등 주요은행들이 이미 1∼2년전부터 PB센터를 개설해 운영해 왔으며, 올들어 기능을 대폭 확충했다.
PB센터에서는 주로 고객들의 세무·법률 상담과 예금운용 방법을 개별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종합과세와 관련한 상담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은행들은 앞으로 관련법 개정을 통해 거액 예금자에 대한 세무대리업무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창구직원들에게도 종합과세와 관련한 세무상담교육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골드뱅킹 확산=거액자금이 이탈할 경우 귀금속등 실물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은행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골드뱅킹업무를 취급하는 은행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현재 금괴(골드바)나 금화(골드코인)를 판매하는 은행은 외환 제일 조흥 상업 하나은행등이다. 이중 가장 먼저 이 업무를 시작한 외환은행은 최근 월평균 3억원어치의 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추석전 1주일동안에만 월 판매량과 맞먹는 3억원상당의 금판매를 기록했다.
◆금융채 발행 필요성 제기=은행들은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은행의 수신기반이 다른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게 되었다며 은행의 자체 금융채 발행을 허용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은행들이 금융채를 발행할 경우 산업은행이나 장기신용은행등 금융채 발행에 자금조달의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특수은행들의 자금조달기반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들어 이를 허용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채권에 대한 종합과세로 금융권간 자금이동이 예상되는만큼 일반은행에 대해서도 금융채발행을 허용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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