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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2호도 “불안”/김광일 과학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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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2호도 “불안”/김광일 과학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5.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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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상오 11시 서울 광화문 정보통신부 기자실. 무궁화위성발사 한달 열흘만에 사고원인에 대한 로켓제작업체 맥도널더글러스(MD)사의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다. 실패원인이나 12월 20일 발사예정인 2호가 그대로 될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풀릴만한 자리였다.하지만 MD측의 답변은 그들이 왜 이 먼 곳까지 날아왔는지, 한국통신은 왜 그들을 초청했는지 궁금케 한 대목이 한 둘이 아니었다.

로버트 트라이스 MD부사장은 『로켓의 문제로 한국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고 말문을 열고 『2호기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부사장의 발언은 동석한 로버트 콜즈 발사체담당국장에 의해 금세 거짓으로 드러났다. 콜즈국장은 『사고원인은 보조로켓을 분리하는 도화선이 과열로 손상됐기 때문』이라면서 도화선이 손상된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말꼬리를 흐렸기 때문이다. 도화선이 왜 과열로 손상됐는지 원인을 모르면서 보완작업만 하면 2호기는 문제없다는 투다. 콜즈씨는 한 술 더떠 『세상사가 1백% 완전할 수 없듯이 위성사업도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게 마련』이라며 그동안 빈번했던 위성의 사고사례를 들먹였다.

설계상의 문제는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MD측은 『무궁화호 경우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태였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MD사가 해명하는도중 한국통신측은 느닷없이 끼어들어 『방금 발언은 유감이 아니고 분명한 사과』라고 확인해주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난주 발표한 자료와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방한한 MD사의 목적이 「사과표명」으로 중첩되는 순간이었다. MD사의 사과발언이 한국통신과 정보통신부의 의도대로 무궁화호 실패에 대한 그간의 국민여론과 조만간 있을 국정감사의 예봉을 잠재울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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