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이」 기술 결합 이상적/군교류·방산협력도 가속 전망『역사를 포함, 여러면에서 놀랄만큼 많은 유사성을 지닌 한국과 이스라엘은 세계무대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 한국의 축적된 산업, 마케팅 능력과 이스라엘의 첨단 기술이 결합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쏟겠다』
지난 12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공식업무에 들어간 아리에 아라지 신임 주한 이스라엘 대사(49)는 본보와의 회견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내에서 그간 「한국 박사」로 호칭될 정도로 한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 한국을 총 26차례 방문했다. 특히 일본대사관에 근무하며 한국을 첫 방문했던 85년12월, 눈덮인 덕수궁을 걸으면서 만났던 한국사람들의 친절함이 매우 인상깊었다. 이후 88 올림픽때 한달간 머물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을 깊게 했고 이후 89년에는 아예 1년간 한국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물론 한국학 박사는 아니지만 한국을 배우는 겸허한 학생의 자세로 재임기간을 보내고 싶다』
―대사는 양국간 협력당위성으로 한국과 이스라엘의 유사성을 강조해 왔는데.
『내자신이 매번 새삼 놀라는 것도 양국의 공통점이다. 두민족은 우선 항상 주변세력의 빈번한 위협을 받아오면서도 오늘날 세계 상위의 선진공업국으로 성장했다는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이 중국과 일본의 숱한 침략을 받아 왔듯이 이스라엘도 역사상 주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로마제국의 침입을 받아왔지 않은가. 양국은 부존자원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는 선진 산업화를 단기간에 이룩했다. 이같은 유사성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것이다』
―재임기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은.
『경제분야에서 이스라엘과 한국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 이스라엘은 이노베이션과 연구, 과학분야가 발달했지만 인구는 5백만에 불과해 시장이 매우 작다. 하지만 한국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량 생산과 마케팅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양국의 산업협력이 요망되는 분야는 광통신을 비롯한 정보통신분야와 레이저 기술등 하이테크산업 전반이다. 오는 20일부터 한국의 정근모 과학기술처 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세부적인 공동 연구 프로젝트추진등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군사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은 어느정도 진척되고있는가.
『최근 이양호 국방장관의 이스라엘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군은 물론 군수산업계와 정보분야에서의 협력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매우 성공적이다. 한국이 이스라엘로부터의 무기구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어떠한 진전이 있었는지 는 잘 알지 못한다. 이스라엘의 대한무기판매는 한국에 주요무기를 공급해온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한다. 이스라엘의 무기체제는 매우 독특하게 발달돼 있으며 특히 공대공미사일등 일부 방산 분야에서는 미국보다 7∼9년 앞선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양국교역에 대한 전망은.
『올해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양국 교역 규모는 확대일로에 있다. 작년 한국의 대이스라엘 수출액은 2억2천만달러였고, 이스라엘의 대한국수출액은 1억5천만달러였지만 올상반기 수출이 작년보다 70%이상 신장된데서 보여지듯 양국의 교역은 급성장세를 타고있다. 지난달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대우 자동차였다는 현지 언론보도도 있다. 한국은 이스라엘 진출 2년만에 이스라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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