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최고·양순직 고문 “심기불편”자민련에서 「최고 고문」자리를 놓고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당분위기쇄신론」과 관련해 김동길 고문을 최고고문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박준규 최고고문 뿐만 아니라 신민당 시절 김고문과 대립관계에 있던 양순직 고문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김고문은 지난 5월말 합당이후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는데 당사에 왜 나가느냐』며 당직배려를 희망해왔다. 이에 김복동 수석부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김고문을 당직상으로 예우해야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고문은 15일 발행된 당보에서도 『자민련은 약속만 내세우면 뭘하는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 방안을 갖고 있는가』라며 당수뇌부를 겨냥한 뒤 자신의 위상강화론을 제기한 김수석부총재를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있다.
박최고고문은 마침 김고문 위상강화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최근 김수석부총재가 주재한 당무회의에 불참하는등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자리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최고고문 문제는 전당대회 의결를 거쳐야 할 사항』이라고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역의원이면서도 김고문과 함께 당무위원에서 배제돼있던 양고문은 최근 당관계자를 만나 『나도 김고문보다 못한 게 없다』며 김고문과 같은 위상의 당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렇게 3자간에 갈등기류가 형성되자, 당지도부는 「최고고문」증설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내일각에서는 이들 3인을 모두 상임고문으로 임명하자는 방안도 제기되고있다. 그러나 박최고고문이 이에 반대할 경우 그를 고문회의의장으로, 김고문과 양고문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하는 절충안도 나오고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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