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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노박 「가톨릭윤리와 자본주의정신」/공병호(요즘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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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노박 「가톨릭윤리와 자본주의정신」/공병호(요즘 읽은 책)

입력
199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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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원리와 정신 강조 새로운 해석 제시광복 50년, 우리들의 생활은 상전벽해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변하였다. 한국인이 누리고 있는 오늘의 번영은 우리 모두가 똑똑하고 잘났기 때문이 아니다. 운좋게도 자본주의라 불리는 체제를 선택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살이와 같이 한 나라의 흥망성쇠도 반복되기 마련이다.인류의 역사는 흥하는 나라와 망하는 나라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때 인류역사를 찬란하게 장식하였던 나라라고 쇠퇴의 길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 흥하는 나라가 쇠퇴의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는가. 한 나라의 번영은 국민 개개인이 갖고 있는 믿음의 체계에 달려 있다. 그러기에 자본주의는 곧바로 정신이다. 자본주의를 채택한 나라들이 계속해서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윤리나 도덕으로 재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가 흔히 이해하듯이 자본주의가 단순히 사적 재산권이나 계약권의 보호와 같은 제도만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정신이나 윤리 그리고 도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윤리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해석을 내리고 있는 책이다. 자본주의정신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 정신을 떠올리게 된다.

베버는 천민자본주의라는 용어로 정신이나 윤리에 의해 뒷받침되지 못하는 자본주의의 해악을 걱정하고 있다. 저자 마이클 노박박사는 미국기업연구소를 대표하는 지성인이다. 그는 이미 80년대에 「민주자본주의정신」과 같은 일련의 서적을 통해 인류의 유일한 대안으로 시장경제와 이것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덕목을 제시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도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정신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새로운 해석을 가하고 있다.

그는 국가의 진정한 역할이란『시민사회의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조적인 활동을 강화해 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를 이루는 시민의 덕목도 방종이 아니라 「규율있는 자유」임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물질적인 풍요를 한껏 누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미 자본주의정신의 부재로 인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 발전의 진정한 원동력인 자본주의정신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자본주의의 번영은 자본주의정신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노박박사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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