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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소재 영화 「꽃잎」/금남로 현지촬영싸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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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소재 영화 「꽃잎」/금남로 현지촬영싸고 공방

입력
199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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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상황 재연위해 필수적­제작사/체증우려 “교통통제 못한다”­경찰/“올바른 역사인식 도움” 환영­시민들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꽃잎」의 금남로 현지촬영을 둘러싸고 경찰과 영화제작사, 시민단체가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꽃잎」을 제작중인 (주)미라신코리아(대표 안병주)와 장선우 감독 등 제작진은 지난 1일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금남로에서의 현지촬영을 위해 오는 24∼26일 교통통제를 전남경찰청에 협조요청했다. 제작진은 이 영화의 핵심부분인 80년 5월21일 당시의 현장을 보다 생생히 재연하기 위해서는 도청앞 광장에서 금남로 3가까지 현지촬영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제작사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금남로일대가 광주지역 중심상권이고 교통요지인데다 광주비엔날레행사까지 겹쳐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교통통제의 불허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아무리 역사적 의미가 있는 영화라 해도 3일씩이나 도시교통을 마비시키면서까지 촬영을 해야겠다는 발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금남로 현지촬영요청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5월관련단체들도 『당시의 현장인 금남로 촬영은 5월항쟁의 올바른 역사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광주항쟁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며 영화제작진쪽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꽃잎」은 5·18 당시 죽어가는 어머니를 버리고 도망쳐 나온 15세 소녀가 죄책감 때문에 정신적 안정을 찾지 못한채 30대 공사장 인부를 만나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는다는 내용이다.<광주=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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