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궤열차따라 펼쳐지는 호수와 산과 그리고 시/빙하가 빚어낸 절경 곳곳 천혜휴양지/낭만파거장 워즈워드 고향으로도 유명런던이나 셰익스피어 생가가 아니면서 가장 영국적인 삶을 맛보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라면 영국 중서부에 위치한 호수지방,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가볼만 하다.
레이크디스트릭트는 북잉글랜드 큠브리아 지방에 남북 50, 동서 30로 펼쳐진 산악지대다. 이곳은 빙하가 만들어놓은 수십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해발 8백∼9백의 산이 조화를 이룬 절경의 휴양지이다.
이 지방은 영국에서 가장 햇볕이 밝고 바람이 시원한 곳. 19세기 낭만파 시인부터 오늘날 도시 생활에 찌든 휴양족들에게까지 면면이 사랑을 받고 있다. 런던에 사는 한국인들도 휴가 때면 대개 이곳을 찾을 정도이다.
더구나 이곳은 영국 최고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1770∼1850)의 고향으로 그가 다닌 사립고교와 그가 살며 시상을 불태운 도브커티지(비둘기집)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구릉을 연상시키는 완만한 높이의 산들은 초지로 덮여있어 영국 특유의 고요를 맛보게 하는가 하면 호수에서는 요트와 보트타기 같은 활동적인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가족들이 손잡고 갈 수 있는 테마파크도 군데 군데 있어 서커스공연도 하고 협궤열차도 운행한다. 호반을 낀 산등성이를 넘는 드라이빙, 하이킹과 사이클링도 재미있다.
이 지방에서 가장 큰 윈드미어 호수에서 5∼6인승 소형 동력선을 한나절 빌리는데 드는 돈은 5만원정도이다. 호숫가의 울창한 나무 사이로 숨어있는 중세풍의 저택과 흰색의 요트들이 만드는 절경을 즐기다가 호숫가 곳곳에 마련된 소형선착장에 내려 고즈넉한 초원에서 바베큐를 즐길 수도 있다.
숙박장소로는 현대식 고급호텔과 옛 저택을 개조한 고풍스런 호텔도 잘 갖춰져 있지만 우리의 여관급 숙박장소인 B&B(Bed and Breakfast)를 권할만 하다. 산길을 달리다 보면 2층으로 된 농가 민박집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양치기가 주업인 이 지역 농민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아침과 숙박을 제공받는 비용은 1인당 하루 2만원정도이다. 침실은 아주 깔끔하고 식사는 빵 햄 소시지 에그스크램블 우유 시리얼등 푸짐하다.
레이크디스트릭트는 런던에서 4백로 승용차를 이용하면 5시간 이내에 닿는다. 영국관광청 773―1509<런던=이평수 기자>런던=이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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