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들 총류탄 발사… 건물벽 뚫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이 13일 총류탄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지는 등 건물에 경미한 손상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러시아 연방 방첩국(FSB)이 밝혔다.
러시아 당직 내무관리는 이날 하오 4시30분(한국시간 하오 9시30분)께 대사관이 위치한 시 중심부의 노긴스키 거리에서 괴한들이 대사관 건물을 향해 총류탄 공격을 가한뒤 도주했다고 말했다.
미대사관측은 총류탄이 6층 벽을 뚫고 들어와 통신실 안에 있던 사진복사기에 맞았으나 이 기계가 충격을 흡수한데다 방 안에 아무도 없어 피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FSB는 사건 발생직후 특별수사대를 현장으로 급파, 주변을 봉쇄했으며 시 일원에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보안군을 배치했다. 모스크바에 특별경계령이 내려지기는 지난 93년 의사당 무력진압작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범인의 윤곽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미국이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데 따른 반미 감정이 높은 시점에서 일어나 이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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