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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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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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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서창 캠퍼스에서 조치원 경찰서소속 경찰관들이 권총 2발을 발사하면서 시위학생을 연행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경찰이 발사한 권총 2발이 경찰의 주장처럼 공포탄이라고 해도 그렇다. ◆대학캠퍼스에 경찰의 순찰차가 마구 진입해 총성까지 냈다는 것부터가 상식밖의 일이다. 그날의 상황은 권총발사를 할만큼 경찰이 위급한 처지에 몰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파출소에 페인트병을 던지며 시위를 한 학생들은 캠퍼스로 돌아가고 있었다. 뒤쫓아간 경찰순찰차가 대학정문으로 들어설 때는 학생 3명이 가로막았다. ◆그러자 경찰은 권총 1발을 발사하며 저지학생 3명을 잡았고 학생회관까지 학생들을 추격해 또 권총 1발을 쐈다는 게 학교측 설명이다. 『순찰차가 캠퍼스안으로 들어가자 20∼30명의 학생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에워싸 공포탄1발을 발사했을 뿐』이라는 경찰의 해명을 들어봐도, 그 상황이 권총을 쏠만큼 위급했는지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같다. ◆경찰이 그동안 학생들의 가두시위를 진압하면서 학생시위대에 에워싸인적이 어디 이번이 처음이었던가. 그럴 때마다 권총을 발사했다면 시위대주변은 총성이 난무했을 게다. 하물며 문민정부하의 경찰이 캠퍼스안에까지 순찰차를 몰고 들어가 대단치도 않은 상황에서 총성까지 냈다는 것은 경찰의 직무집행이 아무래도 과격, 과잉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강력범을 잡기 위해 총기사용이 불가피할 경우가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창캠퍼스사건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경찰당국은 경찰관들이 총기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게 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게 만일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고 피해자라도 생겼다면 엄청난 사건이 됐을 것이다. 상상하기도 끔찍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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