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학부모 빗나간 교육열/일부학원 「2부제」 특수네살배기 유아들에게까지 과외열기가 일고있다. 지난 5월의 교육개혁에 따라 만5세아동의 국민학교 취학이 허용되면서 서울과 지방대도시의 극성 학부모들이 불러일으킨 조기교육과외바람은 일부 유아학원의 상술이 맞물리면서 조기교육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흐리고 있다.
일부 유아원, 유치원, 속셈학원들은 어느 틈에 교육프로그램을 국어·산수과목 중심으로 바꾸는 등 그릇된 교육열을 부추기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인 일부학원은 지원자가 넘쳐 2부제 수업까지 하는등 「조기입학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연령별로 원생을 분류해 교육시키는 서울 강남구 S유아원의 경우 교육부의 방침이 발표된 이후 조기취학을 원하는 4세아가 한꺼번에 몰려들자 아예 4∼6세 교육을 모두 취학준비교육으로 통일시켰다. 또 성북구 D유치원도 학부모들에게 만4세아 교육프로그램 설명회를 갖는 등 원생모집에 팔을 걷고있다.
조기취학을 위한 과외붐이 일자 피아노, 태권도, 웅변등 예체능학원 주변은 상대적으로 썰렁해 졌다. 그림등 예체능교육만 시켜 왔다는 예비학부모 김모(32·여·서울 성북구 정릉동)씨는 『주위에서 서둘러 학습과외를 시키는 걸 보니 마음이 불안하다』며 『이제라도 네살된 딸아이에게 국어 산수공부를 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5세아의 국민학교 입학은 원칙만 결정됐을 뿐 아직까지 대상과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극성은 「극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 교육부는 『시험형식의 선발방식은 피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교육부관계자는 『교육부가 면접에 의한 선발방식보다는 만5세아의 생년월일이 빠른 순으로 조기취학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이같은 조기교육과외열풍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하고 『4세 어린이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주입식 과외공부를 시키는 것은 오히려 어린이의 정서발달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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