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으로 학업 중도포기/42년·33년만에 만학의 꿈 이뤄고희와 이순을 앞둔 고대인 2명이 캠퍼스에 다시 돌아왔다. 어려웠던 50년대와 60년대에 돈이 없어 꺾인 향학열을 아들뻘 학생들과 함께 다시 불태우게 된 주인공은 윤병국(69·서울 강동구 둔촌동)씨와 안윤수(57·강원 춘천시 근화동)씨.
20대 초반의 동량지재들은 반백이 되어 돌아왔지만 42년과 33년만에 각각 캠퍼스를 찾은 이들의 만학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다.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대 46학번이자 고려대 정법대학 정치과 48학번인 윤씨는 4학년인 53년 한학기를 남기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했다. 어느정도 생활이 안정돼 공부를 계속 하려했지만 「재입학은 5년을 초과할 수 없다」는 학칙에 걸려 번번이 좌절됐다. 윤씨는 지난해 홍일식 총장에게 진정서를 보내고 학교관계자를 방문하는등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학교측은 13일 재입학심사위원회를 열어 윤씨의 재입학을 허가했다.
윤씨와 함께 만학의 꿈을 이루게된 안씨 역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62년 교문을 떠났었다. 정외과 60학번인 안씨는 3학년 1학기까지만을 마쳤다. 안씨는 대학을 중퇴한 후 75년 KBS에 입사했다 80년 7월 언론인 숙정으로 해직되는 「제2의 고통」을 겪었다. 88년 복직된후 KBS춘천총국 편성국장을 거쳐 기획심의실 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안씨는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미완성으로 남겨둔 것이 항상 마음속 깊이 한으로 남아있었다』며 만학의 꿈을 이루게해준 학교측에 감사했다.<박희정 기자>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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