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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가을 불청객/이번엔 눈병·감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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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가을 불청객/이번엔 눈병·감기 극성

입력
199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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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로 접촉 많아져 급속확산/병원마다 환자 평소 2∼3배 “북적”전국의 병·의원마다 때늦은 가을눈병(유행성결막염)환자들로 초만원이다. 지난주 중순부터 늘기 시작한 눈병은 추석연휴를 지나며 급속히 확산돼 안과에는 평소보다 3∼4배이상 많은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공안과의 경우 평소 하루에 50여명 수준이던 유행성결막염 환자가 최근 1백50∼2백여명으로 부쩍 늘었다.

동작구 노량진동 김안과등 개인 안과의원과 종합병원등도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3배이상 많은 환자들로 북새통이다. 눈병이 유행하자 직장등에는 갑자기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많아졌고 환자가 생긴 가정마다 전염을 막느라 비상이 걸렸다.

이번 눈병은 남녀노소 구별없이 감염되고 보통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게 특징.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3주정도 지나야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귀와 턱밑의 임파선이 붓는 감기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전문의들은 각별한 주의를 요망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권오웅 안과과장은 『유행성결막염은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옮기는 급성질환으로 전염성이 몹시 강하다』며 『여름철 막바지의 늦더위, 집중호우와 태풍이 만들어준 적당한 습도가 바이러스가 기생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어 준데다 추석연휴기간 빈번한 사람접촉등의 요인이 겹쳐 가을눈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눈병 예방에 대해 공안과의 공영태 원장은 『유행성결막염은 특효약이 따로 없으므로 안약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과 비누를 각자 사용하며 손잡이 수도꼭지등을 자주 닦아주고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출입을 삼가야한다』고 충고했다.

눈병과 함께 최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추석대이동으로 목감기가 특징인 독감 환자도 급격히 늘었다.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의 경우 인후통과 콧물감기에 걸린 유아감기환자가 평소보다 2배이상 많은 하루평균 1천여명씩 찾아오고 있다. 전문의들은 『일교차가 10도이상 나는 환절기에는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알맞게 유지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게 중요하다』고 권고했다.<고재학·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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