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선언문 기초 「G77안」 유력/가족 영문표기 「FAMILY」로 합의○…세계여성대회 주위원회는 전시하 여성 강간에 대한 엄중 처벌과 피해보상을 각국정부와 국제기관에 요구하는 조항을 행동강령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13일 알려진 바에 의하면 행동강령에는 성적 노예, 강제매춘 등 전시하의 모든 강간형태를 열거한 뒤 이같은 강간행위가 전쟁범죄라는 점이 명시된다. 또한 이러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모든 책임자의 소추와 피해여성에 대한 완전한 보상도 요구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의 종군위안부 문제가 여기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일본정부는 행동강령이 미래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이 조항이 일본군위안부를 분명히 지칭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5일 채택될 세계여성대회 베이징 선언문은 개도국 모임인 G77이 제출한 초안이 기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EU(유럽연합) 미국 캐나다 G77 등에서 각각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한 4개의 기초안을 제출했다. 대회본부측은 G77의 초안이 내용도 비교적 상세하고 가장 현실적이라는 입장이어서 이를 대부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실무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번 대회 쟁점 중의 하나였던 가족의 영문 표기를 단수인 「FAMILY」로 합의했다. 그동안 가톨릭을 비롯한 일부 보수적인 국가들은 「FAMILY」를, EU등은 보다 광의인복수 「FAMILIES」를 각각 주장해 왔다.
○…동성연애자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드높은 가운데 13일 상오 본회의에서는 유엔 사상 처음으로 레스비언이 동성연애를 찬양하는 공식발언을 해 눈길. 아프리카 소웨토의 NGO 대표인 파레사 딧시는 이날 회의에서 『레스비언을 차별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행동강령에 레스비언 보호조항을 삽입하자고 열변을 토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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