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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한 영천체물리학자 허만 번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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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한 영천체물리학자 허만 번디 교수

입력
199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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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우주론 곳곳 모순 많은검증 거쳐야”48년 29세로 우주생성에 관한 빅뱅이론에 맞서는 정상우주론을 제창,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영국 케임브리지대 허만 번디(76)교수가 10일 고등기술연구원 초청으로 내한했다.

번디교수는 『대폭발에 의한 핵반응으로 우주가 생성됐다는 빅뱅이론이 각광받고 있지만 이론적 모순이 많다』며 『완성된 우주론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빅뱅이론의 모순으로 대폭발직후 극히 짧은 시간동안의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었다. 은하계등 우주물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기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도 빅뱅이론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주가 영원히 꾸준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정상우주론은 우주배경 복사가 발견됨으로써 이론적 근거를 상실했지만 부분적인 이론의 수정작업만 남아 있을 뿐 근본적인 틀은 크게 틀린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주 최초의 상태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만큼 많은 연구를 해야 신비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우주기구 사무총장, 영국 국방부 수석과학고문·자연환경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번디교수는 『과학 기술 산업은 연결돼 발전하기 때문에 기초과학을 등한시하는 최근의 풍토는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영국은 과학기술투자의 20%를 순수과학에 투입한 것이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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