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추상의 세계로 초대/14일∼내달12일 서울쥴리아나 갤러리스페인의 천재적 화가 안토니 타피에스(72)의 비범하고 환상적인 「추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14일부터 10월12일까지 서울 쥴리아나갤러리(514―4266)에서는 동양적인 사고와 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실험적 작업을 시도해온 금세기 대표작가 타피에스의 작품전이 열린다. 출품작은 60년대부터 90년대초까지 그린 유화, 혼합페인팅, 오브제작업, 대형 판화등 60여점. 프랑스 매그갤러리와 매그재단 소장품중 대표작들을 골라 2억4천만원의 개런티를 주고 들여온 작품들이다.
타피에스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이미지는 「벽」. 공교롭게도 카탈로니아어로 「타피에스」로 표기돼 그의 이름과 일치하는 「벽」시리즈는 56년 파리에서 발표된 이후 세계화단의 관심을 끌었고 국내 미술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에게 벽은 단순히 그림이 걸리는 대상이 아니라 자체로 고유한 의미와 삶을 지닌 존재이며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인간의 좌절과 고뇌를 효율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소재이다.
무겁고 어두운 색조로 그려진 균열이 없는 벽, 잠겨진 문등은 끝없는 상상의 세계에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삭막한 현실을 헤쳐나가야 하는 의지를 엿보게 한다. 특히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원시적 형태의 부호와 십자표시는 막막한 삶에 미래의 희망을 처절하게 외치는 작가의 절규라고 할 수 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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