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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등 혼자 추는춤은 싫다”/유럽 쌍쌍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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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등 혼자 추는춤은 싫다”/유럽 쌍쌍춤바람

입력
199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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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춤·플라멩코 등 인기폭발/남녀 관능적 몸짓 공통 특징유럽대륙에 커플댄싱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미국에서 도입돼 한동안 전 유럽을 휩쓸었던 디스코, 펑크등 자아도취적 춤이 시들해지는 대신 남녀가 한쌍을 이뤄 율동과 스텝을 맞추는 각종 쌍쌍춤들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럽의 거의 모든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에서는 탱고 춤바람이 휩쓸어 무도장마다 연일 만원사례이며 파리와 로마에서는 남미 댄스인 살사춤이 특히 젊은층 사이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프라하를 중심으로 동구지역에선 인디언식 칼립소춤, 노르웨이등 북구에선 플라멩코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19세기말 유럽에서 탄생한 왈츠와 포크댄스도 리바이벌 붐이 급속히 일고 있고 런던에선 미국식 로큰롤이 파리에 넘어와 유럽식으로 새로 각색된 세록이라는 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에서 열기를 일으키고 있는 이런 춤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남녀가 스텝을 함께 하는 커플댄싱이라는 점외에 파트너간의 신체적 접촉도가 높은 선정적인 춤들이라는 것이다.

가령 남미 댄스인 살사춤은 남녀간에 하반신이 깊숙이 교차되는 관능적인 스텝이 낯 뜨거울 정도이며 인디언 칼립소춤은 노골적인 율동이 음란하다고 해서 수년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선 금기시됐던 것들이다. 또한 왈츠나 포크댄스도 요즘 다시 유행하는 형태는 전통적인 스텝이나 율동을 현대적 감각으로 개량해 섹시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이같은 춤열기를 반영, 파리의 유명한 「르 볼 모데르노」 무도장엔 수시로 열리는 무도행사때마다 표가 매진되는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고전적 볼룸댄스의 현대적 각색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베를린의 「다스 베를리네 수트렌」 댄스학교는 춤을 배우려는 남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커플댄싱 열기에 대해 무도 전문가들은 『한동안 유행했던 디스코, 펑크등 자기 고립적이며 무형식적인 춤에 대해 싫증을 느낀 유럽인들의 반동』이라며 남녀가 발을 맞추면서 체온을 나누고 교감하는 커플댄싱이야말로 유럽적 정서에 맞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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