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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등 선진국 “서로에 이득”/달러화 100엔고지 진입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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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등 선진국 “서로에 이득”/달러화 100엔고지 진입 안팎

입력
199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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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내년 대선앞두고 달러위상 제고 필요성/일도 경제회복 위해 금리인하 등 엔고 저지미국 달러화가 12일 마침내 달러당 1백엔대에 진입했다. 미달러화는 지난 1월 23일(100.25엔) 이후 7개월여만에 다시 1백고지를 회복한 것이다. 달러화는 12일 상오9시 일본 도쿄(동경)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1엔 가까이 상승한 100.26엔에 거래가 시작됐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은 커져 100.85엔까지 올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지난 8일 일시적으로 1백엔대를 넘어선데 이어 10일엔 99.98엔을, 11일엔 1백엔선을 기록했다.

지난 3, 4월중에는 일본 엔화에 대해 2차대전후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는등 폭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이처럼 회복한 것은 미 일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 지난 봄 국제 금융가를 강타했던 「엔고 달러저」가 지속될 경우 미국은 물론 일본과 다른 서방국가들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선 당초 대일 무역역조를 해소하기 위해 「엔고 달러저」를 유도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약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데다 내년 이후로 예정돼 있는 대선을 앞두고 달러화 약세를 계속 방치하기 힘든 상태이다.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미국의 자존심인 달러화의 위상에 손상이 갈 경우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미정부는 그동안 미일간 최대현안인 자동차 부문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방치하거나 오히려 유도했으나 일본 정부가 대부분 양보해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더 이상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정부도 사상 유례없는 엔고 상태에선 경제가 도저히 소생하기 힘들다는 판단아래 지난달 2일 엔화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해외투자 촉진책을 발표했었다.

또 지난 8일엔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의 일반은행에 대한 여신금리인 재할인율(공정할인율)을 1%에서 0.5%로 인하했으며 이는 이번 달러화 급등의 직접적 계기로 작용했다. 또 독일 연방은행(중앙은행)총재가 달러화 지지를 재천명했다는 소식도 이날 달러 급등의 촉매작용을 했다.

미 일등 선진국의 달러화 지지를 위한 공조체제의 기본 틀은 이미 지난 4월에 구축됐었다. 서방 선진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4월25일 미워싱턴에서 만나 달러화 지지를 위한 발표문을 채택해 폭락하던 달러화를 안정세로 돌려놓기도 했었다.

외환전문가들은 『일본 상장기업들이 9월말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경영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9월중순에 대대적으로 해외투자이익을 실현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9월은 엔화가 강하다』고 전제, 이 기간이 지나는 9월하순부터 달러화는 다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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