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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찾아 달려온 4년 부담도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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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찾아 달려온 4년 부담도 컸습니다”

입력
199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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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공보관 1호 전정구씨 아르헨 이임/한국홍보·우리문화 전파 맹렬 활동/현지언론·교민 “세뇨리타 전” 찬사『일을 찾아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온 4년이었지만 제1호 여성공보관으로서 제 몫을 다한 것인지 주변의 평가가 두렵기만합니다』 초대 여성공보관으로 첫 해외근무지인 주아르헨티나 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지난 10일 주스페인공관으로 떠난 전정구 공보관(39)의 이임소감이다.

그가 아르헨티나에 온 것은 91년 10월. 전직장인 국회 사무처에서 공보처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주아르헨티나 공보관으로 발령이 났다.

『공보처와 여성계등 각계에서 초대 여성공보관에게 거는 기대감때문에 부담의 부피가 무척 컸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부임직후부터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현지언론과의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본부의 지침을 거뜬히 소화한 것은 물론 우리 문화전파와 국가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일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한국에 대해 거의 무지하던 아르헨티나 유수의 대학들이 한국학관련 연구소를 세우고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 한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기여했다.

93년8월 1백60년의 전통을 지닌 아르헨티나 농목축업박람회에서 주최측을 설득, 「한국의 날」 선포식을 가진 뒤 민속공연과 태권도 시범경기등을 통해 5천여명의 현지인 관람객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았던 것도 잊지못할 일중의 하나다.

아르헨티나의 유력일간인 「라 나시온」지의 편집국장 라우손 파스와 「엘 크로니스타」지의 부사장 호르헤 카스트로, 「라 프렌사」지의 수석논설위원 루이스 판씨등은 그의 이러한 활동에 대해 『우선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하나의 이슈를 놓고 보도를 요청하기 보다는 뛰어난 언어구사력과 논리정연한 설명으로 상대방이 「상품」에 대해 보도의 우선순위를 느끼게끔 만든다』고 평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언론이나 교민들은 「전문직 여성」에 전념하다 혼기를 놓쳐 「세뇨리타 전」으로 불린 그의 이임으로 대사관내 공보관 기능이 폐쇄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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