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 광케이블로 연결 온라인기술 선봬/3차원 멀티화한 남대문시장 등 한국관 추진”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전길남(52)교수의 별명은 「인터넷의 대부」이다. 60년대말 미국 유학시절부터 인터넷의 전신인 알파넷 구축에 참여했던 전교수는 미국의 빈트 서프, 댄 리치, 존 포스텔, 일본의 줌 무라이 게이오(경응)대교수와 함께 세계인터넷의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82년부터 전교수에게서 인터넷을 배운 허진호(아이네트기술) 정철(정철·휴먼컴퓨터)사장은 국내 정보산업계의 허리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인터넷박람회의 국내 운영위원장을 맡을 전교수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위원회를 조직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인터넷박람회란 무엇인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지역을 45메가BPS(국제전화 3천회선해당)급의 광케이블로 연결해 국가나 기업, 단체들이 정보제공, 인터넷 상거래 등 모든 온라인기술을 선보이는 세계 최초의 가상박람회다. 곳곳에 광케이블로 연결된 인터넷카페를 만들어 가장 빠르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현재 한국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보를 모으고 있다. 남대문시장의 모습을 3차원 멀티미디어정보로 담아내고 온라인거래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이는 방법등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 인터넷박람회의 의의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전통적인 박람회가 산업사회에서 기술을 한단계 높이는 촉매제가 되었듯이 인터넷박람회는 정보화사회의 수준을 크게 높일 것이다. 둘째로는 국내의 인터넷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80년대초반 우리나라의 인터넷수준은 세계와 어깨를 견줄만 했다. 그러나 80년대후반을 거치면서 미국의 인터넷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국내는 정체현상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 행사를 통해 정보고속도로시대의 모습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람회에 투자되는 비용은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보험금의 성격을 띠고 있다』
―국내의 인터넷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약간 떨어지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전화가입자수가 현재의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의 한 요인인 것처럼 인터넷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다. 2000년까지 국내에서 5백만명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인터넷이 널리 이용되면서 선진국과 후진국, 도시와 농촌간에 정보의 부익부빈익빈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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