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명 지역 보균자 20∼백여명 추산/예방접종 효과 없어… 위생수칙준수 최선후진국병으로 치부됐던 콜레라가 4년만에 재발하면서 과연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가 관심이다. 11일까지 확진된 환자수와 의사콜레라 환자수가 이미 40명을 훨씬 넘어섰고 『이번 주말까지 전국에 걸쳐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조심스런 예상이다.
그 첫번째 이유는 콜레라균에 감염된 어패류등을 먹고 보균자가 되더라도 신체가 허약한 노약자등 외에 모두가 설사등 환자증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 복지부 관계자는 『환자 1명의 발생지역에는 적어도 20∼1백명의 건강한 보균자들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건강한 보균자」들의 배설물등을 통해 콜레라균은 얼마든지 전파될 수 있고 이에 의한 2차, 3차감염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회복기 보균자는 2∼3주일까지, 양성보균자 중에는 8년동안 간헐적으로 균을 배출한 기록도 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기존 환자발생지역은 물론 빈번한 인구이동에 따라 의외의 지역에서도 추가감염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금주말이 추가 환자 발생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문제점은 지역적으로 전국각지로 퍼져나갈 것인지의 여부다. 그간의 환자발생은 콜레라균이 북한에서 해수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해안의 강화 인천, 강화에서 전파된 천안,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포항이 전부였다. 하지만 11일 대전에서 의사환자 2명이 새로 발견되고 포항에서 또다시 의사환자 1명이 발견됨으로써 이 우려는 한층 커졌다. 추석연휴기간의 인구대이동을 감안할 때 수도권 특히 서울로의 콜레라 전파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서울의 경우 아직 환자발생은 없으나 50여명이 설사증세를 신고한 상태다.
그렇다면 콜레라의 예방책은 없는가. 콜레라에는 예방접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 현 의학계의 상식이다. 80년 콜레라가 유행했을 때도 대규모 예방접종이 이루어졌으나 이는 실제적 예방효과보다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 의한 민심무마용이었다는 것.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의 해외여행자들중에는 1년에 4백∼5백명이 콜레라 예방접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화장실등 위생시설이 많이 개선된 지금 콜레라 예방의 최선책은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 손 깨끗이 씻기등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뿐이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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