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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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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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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모술수주의인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본의와는 다르게 해석되었다고 한다. 그의 저서 「군주론」에서 「권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선 여우와 같은 간사한 책략과 사자 같은 힘(위협)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목적 달성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마키아벨리즘이 나왔다는 것이다. ◆간사한 책략과 위협 또는 공갈을 구사한다는 뜻에서 북한은 마키아벨리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핵카드나 쌀 지원 요청에서도 이 사실은 잘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쌀을 받아들이면서 계속 딴전을 부리거나 거친 행동과 반응을 서슴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의 쌀 지원에 대한 북한 김용순의 발언은 두나라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일본을 향해 「과거의 사죄 의미로 쌀을 조공했다」고 말해 그 진의를 추궁받고 있다. 이에 관한 반응이 또 상투적인 책략으로 표시되었다. 이른바 해명문이라는 형식으로 그 책임을 「한국잡지의 날조」라고 뒤집어 씌웠다. ◆「신뢰 못할 기사를 갖고 소동을 일으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고 잡아 떼며 방해세력의 장난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적반하장의 주장을 펼쳤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연립여당이 그 진의를 다시 묻기로 한 것은 당연하지만 솔직하고 예의 바른 대답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 너무나 뻔하기만 하다. 궁지에 몰려서도 허튼 소리를 하는 버릇이 쉽게 고쳐지겠는가. ◆북한의 뒤집어 씌우기 책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6·25북침 주장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만하다. 일만 생기면 한국을 헐뜯는 고질병은 도무지 치유가 불가능한 상태나 다름 없다. 북한식 마키아벨리즘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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