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절」에 승계조짐도 아직없어/“권력내부 뭔가 문제” 점차 설득력김일성 사망1주기(7월8일)가 2개월이 지나고 중요 국가명절인 9일(북한 정권창건 47주년기념일)에도 권력승계와 관련된 조짐이 나타나지 않아 김정일의 최고권력 승계에 대한 회의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정권창건일을 하루 앞둔 8일 평양 2·8문화회관에서 기념중앙보고대회를 열었으나 김정일은 참석지않은 가운데 그에 대한 절대충성을 다짐하는 행사로 끝났다.
그러나 이날 박성철 부주석의 보고는 사상·통일·경제·외교문제를 전반적으로 언급하면서도 새로운 정책 제시가 없었고 전례없이「밋밋한」내용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보고에서는 『자력갱생의 혁명정신』과『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혁명적인 양양』만을 되풀이 거론, 수재에 따른 심각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일성 사망이후 북한은 추모기간임을 이유로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공석으로 남겨왔다. 사망1주기가 지나자 중국과 러시아의 소식통들은 9월9일의 정권창건기념일, 또는 10월10일 당창건 50주년 기념일의 권력승계를 점쳐왔다.
10·10절에 승계가 이루어질 경우 80년이후 한번도 개최되지 않았던 전당대회가 열려 김정일의 등극을 선포하게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김정일은 이미 북한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므로 김일성에 대한 추모열기를 그대로 추대분위기로 연장해나가기 위한 정교한 정치일정이 짜여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10·10절을 불과 1개월 앞두고 있는 현재 북한에서 당대회와 같은 대대적인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조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권력승계가 지연돼온 것은 처음부터 시나리오가 준비됐기 때문이 아니라 김정일의 위상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내에서도 점차 늘고 있다.
나웅배 통일부총리가 지난 3일 한미협회초청 강연에서 『현재로서는 10월10일 북한권력승계가 이루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언급한 것도 정부시각의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은 김일성사후 권력승계와 관련된 불안함을 불식시키기 위한 결정적인 계기를 기다려왔다』면서 『그러나 경제난등 사태가 호전되기보다는 도리어 이번 수해로서 더욱 불확실성이 늘어났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중 인민일보,북정권수립일 홀대/사설축하 관례깨고 통상적기사만 게재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인민일보)는 북한 정권 창건기념일(9월9일)에 사설을 통해 축하하던 종전의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국제면에 통상적인 기사만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국제면의 이 기사에서도 『중국 인민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북한과의 상호우호관계를 발전, 강화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만 언급, 종전에 비해 상호관계에 대한 찬양수준도 크게 격하시켰다.
이와 관련, 베이징(북경)의 한 서방 외교 소식통은 『이같은 보도태도가 한국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중국이 북한에 대한 특별대우를 중단하고 앞으로 남북한을 동등하게 취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베이징 공동="연합">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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