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구축과 “변화” 동시에 강조텔레비전 CF에서 가장 강조돼온 효과는 어텐션(ATTENTION·주의)과 임팩트(IMPACT·충격)이다.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과 상표를 시청자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시청자의 시선을 일단 붙잡고 무엇인가 그들의 인식에 충격을 줄 만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CF에서 선명한 인상을 남기려는 제작자의 노력은 번번히 수포로 돌아간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 모델, 상상력을 놀라운 현실로 구현하는 첨단 영상이 저마다 총동원된 CF의 홍수속에 고만고만한 개성은 거대한 익명의 바다로 침몰하고 말 뿐이다.
LG패션이 상표명을 반도패션에서 LG패션으로 전환하면서 이 회사 신홍순사장이 등장하는 광고를 일간지 광고와 CF를 병행해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 광고의 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회사대표 출연 광고는 모델의 의외성 등에서 일단 주의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패션의 새 CF도 이러한 맥락을 잇고 있다.
주의효과 외에 회사대표 출연 광고가 갖는 또하나의 강점은 신뢰감. 상품에 가려있던 「생산자」가 어느날 카메라 플래시가 다소 어색한 듯이 나타나 오히려 낮고 소박한 목소리로 제품에 담긴 정성을 전할 때 제품에는 당연히 그 생산자의 정성과 인격이 입혀지기 마련이다.
신홍순사장이 등장한 LG패션의 새 CF가 이전의 회사대표 출연 광고와 구별되는 점은 신뢰감 구축을 전제로 하면서도 환상적이고 다양한 배경화면을 통해 「패션감각의 변화」라는 메시지를 아울러 전하려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훤칠한 체격에 미남형인 신사장의 코멘트도 『이렇게 제품을 만들었다』는 호소가 아니라『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새롭게 보입니다』라는 적극적인 패션제안으로 나타난다. 제작진은 『사장의 역할 보다 메시지나 화면효과를 강조함으로써 주의와 충격효과를 동시에 거두려했다』고 말한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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