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 안 훙감독 「그린파파야…」 이어 연속 히트순진한 청년이 폭력세계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 베트남의 트란 안 훙(33)감독의 「시클로(CYCLO)」가 9일 폐막된 제52회 베니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93년 칸영화제에서 「그린 파파야 향기」로 신인감독상 격인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던 트란 안 훙감독은 이로써 제3세계 출신이자 짧은 연륜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떨쳐버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으로서 위상을 굳혔다.
포르투갈 호아오 케사르 몬테이로감독의 「신의 희극」과 이탈리아 주세페 토르나토레감독의 「스타맨」은 각각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최우수 남자배우상은 독일 로무알트 칼마카감독의 「데어 토드마허(살인자)」에서 냉혹한으로 열연한 고츠 게오르그가 차지했으며 최우수 여자배우상은 프랑스 클로드 샤브롤감독의 「라 세르모니(의식)」에 출연한 샌드린 보네어와 이자벨 위페르가 공동수상했다.
황금사자상을 받은 트란 안 훙감독의 「시클로」는 베트남의 호치민시에서 시클로(자전거를 개조한 일종의 택시)를 운영하던 18세의 청년이 시클로를 도둑맞으면서 범죄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영화이다.
홍콩 배우 양조위와 「그린 파파야 향기」에 출연했던 섬세한 여인 트란 누 옌케가 주연을 맡았다. 출연자들의 표정연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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