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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우,명산 100곳 담아 13년만에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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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우,명산 100곳 담아 13년만에 개인전

입력
199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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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가득 펼쳐진 대자연의 정기/무겁고 힘찬터치 장엄함·성스러움 물씬중진작가이자 예술원회원인 오승우(65)씨가 우리나라의 명산만을 화폭에 담아 13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82년 선화랑의 「아프리카풍물 초대전」이후 명산 1백30여곳을 찾아다닌 대장정 끝에 이루어낸 결실이다.

13∼24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한국 100산전」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 그는 『만족할 만한 작품은 나오지 않았지만 조국의 모습을 확인하고 그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출품작은 대부분 1백호 크기지만 남북을 대표하는 「한라산」과 「백두산」은 5백호 크기의 초대작. 그의 예술세계에 큰 전환을 가져온 이번 전시회를 위해 그는 계절과 상관없이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등 서울 근교는 물론 설악산 지리산 월악산등 전국의 명산을 순례하며 산과 숨김없는 대화를 나눴다. 모두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린 그의 작품에서는 산의 위용보다 생동하는 대자연의 정기가 더 잘 드러난다. 힘찬 검은 선으로 산의 근원적인 뼈대를 만들고 어둡고 무거운 색으로 두껍게 칠해가는 기법을 통해 대자연의 장엄하고 성스러운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근·현대회화사의 거목 오지호 화백의 장남인 그는 『풍경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속의 산을 그리려 했다』며 『알게 모르게 영향받았던 선친의 화풍, 즉 밝고 고운 빛깔을 쓰는 인상파경향에서 벗어나 비로소 독자적인 세계를 찾은 것같다』고 말한다. 조선대 예술과 출신으로 지금은 폐지된 국선에서 연 4회특선, 최연소 초대작가의 기록을 갖고 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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