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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감독협회장 감투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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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감독협회장 감투싸움

입력
1995.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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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선거만 세번… 서로 “무효” 주장영화감독협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영화계의 반목과 파벌싸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회장선출을 둘러싸고 7개월째 표류해온 한국영화감독협회는 5일 다시 임시총회를 열고 이두용감독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 대회는 현 조문진회장측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불참하는 바람에 또 다시 반쪽대회로 끝났다.

이번 임시총회는 지난달 구성된 통합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양측이 사퇴하고 새회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한 합의에 따라 소집됐으나 조문진 회장측은 비대위 위원들의 편파성을 이유로 거부했다.

회장선거는 지난 2월 김호선 감독측이 정지영 감독의 당선을 총회소집의 불법성을 이유로 무효라고 주장함으로써 성과없이 끝난 이후 이번이 세번째. 7월에는 김호선과 정지영감독이 서로 양보해 조문진감독을 회장으로 내세웠지만 김호선감독이 이를 번복해 갈등을 빚어 왔다.

조문진 감독측은 자신의 회장선출이 법원으로부터 「정당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만큼 그대로 유효하기 때문에 양측의 완전한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뽑은 새 회장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

한편 조회장을 지지하는 감독들은 독자적으로 협회운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CF에 출연하는 비상수단을 쓸 예정이다. 정지영 강우석 박철수 장선우 박광수 박종원등 11명의 감독은 1억2천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6일 촬영하는 삼성전자 CF에 출연한다.

이같은 갈등은 감독양성, 한국영화제작 지원등 협회운영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정지영 강우석 등 30,40대 젊은 감독들이 협회장을 맡을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어느 한쪽의 전폭적인 양보가 없는 한 두 편으로 갈라진 제작자에 이어 감독들도 두 집 살림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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