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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형 다가구」 지어볼만(투자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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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형 다가구」 지어볼만(투자 가이드)

입력
1995.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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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사무실밀집 재개발지역 주변 택지/「일반형」 보다 평당가 40만원이상 높아/상도동 64평에 9가구… 비용빼고도 남아재개발지역 근처에 다가구주택을 지어 임대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재개발사업초기에 다가구주택을 건설하면 임대수요 증가로 인해 임대료가 상승, 투자비를 이른 시간에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재개발사업이 진척된 후에 공사가 시작된 다가구주택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때도 재개발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 크기나 임대수요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재개발지역의 아파트와 자신이 지으려는 다가구주택을 「차별화」할 경우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차별화의 요점은 다가구주택의 가구별 크기를 재개발지역 아파트 평형과 달리하고 임대 대상도 이주민이 아닌 다른 층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재개발지역 근처의 25평 단독주택(부지 64평)에 살고 있는 홍모씨(48)는 낡은 집을 헐고 다가구주택을 짓기로 했다.

설계사무소에 가설계를 의뢰한 그는 이 부지에 지하1층 지상3층(연면적 1백14평)규모의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임대용으로 지하1층부터 지상2층까지 각 층에 15평형 2가구씩 모두 6가구, 지상3층에 그의 가족이 거주할 26평형 1가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부동산컨설팅회사를 찾은 그는 이 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두 5천3백여 가구가 공급되는 재개발지역 아파트 가운데 14, 16평형이 2천가구를 차지하고 있어 15평짜리 다가구주택은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또 다가구주택이 완공되는 때는 재개발사업이 끝나는 시기로 재개발이주민의 상당수가 아파트에 입주해 이들의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러 안을 새롭게 검토한 결과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10평형 중심의 원룸형 다가구주택이 사업성이 높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중앙대 숭실대가 10분거리인데다 이들 대학까지 마을버스가 운행하고, 여의도 영등포 회사밀집지역과 가까워 대학생과 직장인을 임대 타깃으로 삼으라는 것이었다.

상당수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개성 연출이 가능한 원룸형 주거공간을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가구주택의 형태는 원룸형으로 결정했다. 또한 신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독특한 외관과 시설을 갖추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건축비를 많이 들여야하지만 원룸형 다가구주택이 수익성이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근처의 임대시세를 조사한 결과, 일반형의 임대료가 평당 2백60만원대인데 반해 원룸형은 평당 3백만원 이상이었다.

그는 이같은 조건을 고려한 끝에 지하1층·지상1층에 대학생 독신자용 10평형 원룸 6가구, 지상2층에 직장인용 14평형 원룸 2가구, 지상3층에 그의 가족이 거주할 26평형 1가구로 구성된 다가구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자료제공 르메이에르 부동산컨설팅>

<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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