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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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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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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석화다. 눈깜짝하는 사이에 10억달러짜리 회사가 사라지고, 커피 한잔하러 간 사이에 전 업계의 판도가 달라진다. 올해들어 예고없이 들이닥친 미국 초대형 기업들의 흡수·합병(M&A)붐이 심상치 않다. ◆흡수·합병은 멀티미디어시대를 겨냥한 통신·컴퓨터·텔레비전·연예산업 사이에 가장 활기를 띠더니 제약·에너지·식품·병원·금융등 전산업에서 생동하고 있다. 최근에만도 디즈니사와 ABC텔레비전, 케미컬은행과 체이스 맨해튼은행등의 흡수·합병이 있었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 타임 워너와 터너 브로드캐스팅, 벨 애틀랜틱사와 나이넥스사, 6개 벨사등 뭇 대형사들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들어 미국기업들의 인수·합병규모는 약 2천7백억달러(2백16조원상당). 앞으로 얼마나 더 늘지 모르는데 80년대 규모와는 비교가 안된다고 한다.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지에 따르면 흡수·합병의 성격도 무척 다르다. 80년대는 월가(가)의 기업사냥꾼들에 의한 주가상향조작을 통한 폭리시도였으나 지금은 기업에 의한 국내외 시장점유율의 확대라는 것. ◆결국 세계무역기구(WTO)체제(세계시장개방체제)가 미국 초대형기업들의 흡수·통합추세를 촉발한 셈이다. 미국의 다국적기업등 대형기업들이 덩치는 크다고 하나 오늘의 세계에서 새로운 기술·제품개발에 계속 투자하면서 유통경로지배, 시장접근등 범세계적인 시장지배를 하자면 단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 흡수·합병은 이에 소요되는 천문학적인 자금의 조달과 「규모의 경제」의 이점을 살리자는 것이다. ◆한국·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등 동북아·동남아등의 신생시장이 새로 탄생되는 미국초대형기업들의 주요표적이다. 「윈도 95」가 보여주듯 세계의 재계와 산업계는 이들에 의해 재편성될 듯하다. 우리나라 재벌그룹들은 가공의 새 공룡들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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