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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리포터 전문직종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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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리포터 전문직종으로 “우뚝”

입력
1995.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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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확대 등 힘입어 서울지역 150명 맹활약현장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방송리포터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방송리포터의 활동이 커지고 전문직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은 TV가 다매체 다채널이 된데다 방송시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리포터는 방송기획에서부터 섭외, 인터뷰, 편집, 보도에 이르기까지 한 방송 아이템 전반을 책임지고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발로 뛰는 방송인. 그러나 그동안 탤런트 배우 모델등 비전문인의 「영역 침해」로 인해 적절한 대접을 받지 못해왔다.

이에 따라 「탤런트나 MC가 되기 위한 임시직」또는 「줄만 닿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방송직종」으로 폄하돼 왔던 게 사실이다.

최근 방송의 다양화에 따른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확대, 방송직종의 분업화 추세, 리포터에 대한 방송사내의 인식변화등으로 이들의 위상은 날로 개선되고 있다.

현재 TV와 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리포터는 서울에만 약 1백50명. 전문 MC 및 리포터 공채(MBC, SBS)를 통해 리포터가 된 경우도 있지만, 방송사내 추천을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보수는 출연횟수로 정해지는데 TV는 회당 10여만원, 라디오는 2만∼3만원 수준이다.

TV 리포터들은 KBS 2의 「생방송 아침을 달린다」, MBC의 「생방송 아침 만들기」, SBS의 「출발 모닝 와이드」등 주로 아침시간대에 방송되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에 집중 출연하고 있다.

또 부산방송의 「출발 새아침」등 4개 지역민방과 KBS MBC의 지방사가 지역특성에 맞게 자체 제작한 지역 프로그램에서도 맹렬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프로마다 마련되는 생활, 날씨, 문화, 시사, 해외여행, 스포츠등 다양한 10여개 코너에서 방송사의 귀와 눈이 되고 있다. 이 「현장성」이야말로 이들과 스튜디오의 MC·아나운서를 구분짓게 하는 대표적 요소이다.

조영구(「영구의 그곳이 알고싶다」), 유은영(「우리집 꾸미기」 이상 SBS 「출발 모닝 와이드」), 신지혜(MBC 「생방송 아침 만들기」), 한홍비(MBC 「정보 데이트」)등이 시청자에게 잘 알려진 방송 리포터들.

또한 농구해설가였던 김승규(KBS2 「생방송 아침을…」의 「출동 현장」코너)도 이 분야에서 4년 넘게 일해와 이젠 리포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라디오에서 리포터들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라디오 리포터들의 모임인 「한국방송여성리포터 클럽」의 이정신 회장(KBS2 라디오 「김수미 강남길의 행복만들기」)과 「57분 교통정보」(MBC FM)의 민성희등 1백여명의 리포터들이 각문화공간,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여러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김관명 기자>

◎리포터란 이런 사람들/미모보다는 순발력 우선/연예인·전문직출신 많아

프로그램의 발 노릇을 하는 리포터는 특별한 미모와 재능을 갖춰야하는 다른 방송직과는 달리, 적절한 말솜씨와 순발력만 있으면 될 수 있다.

방송사가 리포터를 선발하는 방법은 탤런트나 흔히 개그맨, 미스코리아 출신등 연예인을 기용하거나 패션디자이너, 연극배우, 의사등 전문직 종사자를 전문리포터로 활용하는 경우등이 있다.

KBS 1 「아침마당」의 「이유리의 공개구혼」코너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이유리가, 같은 프로의 「빛바랜 사진을 찍어드립니다」코너에서는 개그우먼 김현영이 각각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KBS 2 「생방송 아침을 달린다」에 출연하는 서적평론가 김영수나 농구선수 출신 김승규는 전문리포터로서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경우이다.

대전 엑스포 홍보사절 출신인 박정숙은 리포터를 하다 SBS 「출발 모닝와이드」의 MC까지 맡게됐으며 KBS 2의 에어로빅 강사인 이연수도 말솜씨로 리포터로 발탁돼 「생방송 아침을 달린다」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이밖에 PD와의 친분이나 각종 프로에 출연자로 잠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리포터에 기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방송사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BS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전문 MC 리포터」란 이름으로 여자 5명과 남자 2명을 뽑았다. 외모와 표준어구사, 순발력과 현장감각등의 선발기준을 통과한 이들은 각종 프로에서 MC와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다. SBS는 올해도 비슷한 수의 리포터를 선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S나 MBC의 경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리포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탤런트나 MC처럼 시험을 통해 사람을 뽑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김동선 기자>

◎인터뷰/SBS TV 전문리포터 문혜정/“최고 인기직종서 다양한 경험 만끽”

『길 가는 젊은 여성들에게 물어보세요. 누구나 「방송리포터를 해보고 싶다」고 그럴꺼예요. 그만큼 방송리포터는 최고의 인기직종이고 그런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에 무척 감사하고 있어요』

SBS의 전문 리포터 문혜정(25)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난해 10월 SBS 전문 MC및 리포터 공채를 통해 방송에 입문한 후, 줄곧 자신을 「현장을 발로 뛰는 여성」「하나씩 하나씩 경력을 쌓아가는 전문 방송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직업인」으로 생각해왔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중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리포팅한 「풍물 삼국지 기행」(SBS 「출발 모닝와이드」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리포터라는 직업이 정말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올 추석에도 그는 바쁘다. 지난 1일부터 매일 방송되고 있는 「한가위 제수용품 큰잔치」라는 코너(「출발…」)를 맡아 8일까지 장터인 서울 노원구 중계동과 주요 제수용품의 산지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93년 부산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부산MBC에서도 1년여 동안 방송리포터로 활동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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