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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몰린 불/“외교마찰 불사” 배수진/세계여론과 맞선 핵실험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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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몰린 불/“외교마찰 불사” 배수진/세계여론과 맞선 핵실험강행

입력
199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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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호 등 반핵시위 “내정간섭” 역공/소환 주일대사에 “귀임 말라” 지시핵실험 재개 결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으로 수세에 몰려있던 프랑스 정부가 4일 핵실험 반대시위에 참가한 외국 고위관리들을 강도높게 비난하는등 역공에 나서고 있다. 핵실험 강행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프랑스로서는 외교적 마찰도 불사할 수 밖에 없다는 태도이다.

프랑스 외무부는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일본대장성장관과 마고트 월스트롬스웨덴문화장관이 지난 3일 타히티 파페에테에서 열린 핵실험 반대시위에 참가한 것과 관련,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내정간섭행위』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어 프랑스 주재 일본 대리대사와 스웨덴 대사를 소환, 불쾌감을 전달했으며 대사회의 참석차 현재 파리에 와 있는 일본과 스웨덴 주재 자국 대사에게도 계속 프랑스에 남아 있도록 지시했다.

프랑스 정부는 특히 『핵실험 강행은 국제사회에 대한 테러행위』라고 주장한 다케무라장관을 집중성토한 뒤 『대사회의가 없었더라도 주일 프랑스 대사를 본국에 소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케무라장관은 그러나 『일본과 프랑스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프랑스가 핵실험을 삼가야 한다. 이는 프랑스 국민의 뜻이기도 하다』면서 프랑스 정부의 「내정간섭」비난에 즉각 반발했다.

뉴질랜드와 호주 정부도 5일 자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각각 소환, 그린피스 소속 반핵시위 선박들에 대한 프랑스 특공대의 잇단 나포행위와 과도한 무력사용에 우려를 표명했다. 짐 볼저 뉴질랜드총리는 특히 특공대가 그린피스 대원들에게 불필요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프랑스측은 그러나 『전관수역을 침범, 군사시설을 촬영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 양국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핵실험 강행시기를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그린피스는 이날 「5일중 강행」을 단언하기도 했다. 그린피스는 이같은 추론의 근거로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5일 하오 1시(한국시간 하오8시)에 TV회견을 한다고 일찌감치 공표했던 점을 들었다. 가스통 플로세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총독도 『시라크대통령이 핵실험후 파리에서 만나자고 요청했으며 나는 이번 주말 파리로 향할 것』이라고 말해 「주말이전 강행」을 암시했다.

앞서 그린피스는 4일 새벽 5시 20분께(현지시간) 해상 시위대원 4명이 프랑스의 폴리네시아 함대 사령관에게 구두로 핵실험에 항의하기 위해 「두번째」로 무루로아섬 전관수역에 들어갔다 프랑스 특공대에 붙잡혔다고 발표했다.

그린피스측은 『프랑스가 예정을 바꿔 무루로아에서 40 떨어진 팡가타우파 환초에서 첫번째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레인보 워리어호가 나포되는등 저항수단이 제한돼 있어 상징성이 높은 무루로아 전관수역에서 항의시위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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